이어지는 연대 속에 갈등 마무리돼

우리대학교 청소 용역업체 ‘코비 컴퍼니’(아래 코비) 소속 청소노동자 부당해고 논란이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1853호 2면 ‘코비 소속 청소노동자 해고 위기에 갈등 빚어져’> 지난 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아래 연세대 분회)는 코비와 조건부 합의했다.

 

▶▶ 코비 소속 청소노동자 부당 해고에 대한 집회는 조건부 합의로 일단락됐다. 약 2주 동안 학내외 여러 단체가 노동자의 권리를 함께 외쳤다.

 

합의안 도출… 총무팀은 공개입찰 계획 밝혀

 

지난 4일 낮 2시 백양관 앞,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와 연세대 분회는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등 6개 단체가 연대 참석했다. 집회 후 연세대 분회는 우리대학교 총무팀, 코비와 해고 문제를 논의했고 조건부 합의했다. 코비가 재계약될 시 오는 2021년 1월 1일, 부당해고 논란에 휩싸인 이인화(62)씨가 재고용된다는 것이다. 5일 연세대 분회가 조합원 총회를 진행해 해당 합의안을 최종 승인하며 갈등은 마무리됐다. 같은 날 백양로에 설치된 연세대 분회의 현수막도 모두 내려졌다. 이씨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내년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하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총무팀은 용역업체 공개입찰이 진행될 예정임을 밝혔다. 총무처 총무팀 송동우 팀장은 “11월 말까지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 선정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학내외 여러 단체들은 청소노동자와의 연대를 선언해왔다. 지난 5월 25일 발표된 공대위의 입장문에는 5일 기준 40개 단체와 235명의 개인이 연서명에 참여했다. 3일 57대 사과대 학생회 <피치>는 연대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피치는 입장문을 통해 “원청인 학교는 학내 구성원인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구성원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동체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공대위 사무국장 하은성(사회/문화인류·11)씨는 “이번 합의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러 단위의 연대 덕에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진행된 20차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공대위 입장문 연명 및 연세대학교 규탄 입장문 작성 논의의 안’이 논의됐으나, 13단위 중 5단위 찬성, 8단위 기권으로 부결됐다. 논의에서 공과대 학생회장 유호균(기계·17)씨는 “해당 사건이 부당해고인지에 대한 법률적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판단이 어렵다”며 기권의 이유를 설명했다. 생과대 학생회장 추송화(식품영양·18)씨는 “학교가 부당해고의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에 논의의 장을 마련할 최소한의 책임이 있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는 총무처와 코비 퇴출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간 코비와 관련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839호 3면 '그들은 왜 학생회관 앞에 모였나'>

 

15일간의 총무처 내 농성도 끝을 맺었다. 사과대 학생회장 김은결씨는 “이번 결과를 위해 함께 노력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글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사진 조현준 기자
wandu-k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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