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RC교육원, ‘RC교육 간담회’ 개최해

지난 20일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국제캠 RC교육원은 ‘RC교육 간담회’(아래 간담회)를 진행했다. 줌(ZOOM)으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RC교육원장 전광민 교수(공과대·내연기관)·RM교수 6인·총학생회장 권순주(기계·16)·총학 기획전략실장(준) 박현민(행정·19)·총학 새내기 집행위원 박규빈(UD·20)씨가 패널로 참석했다.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RC학생들은 청중으로 참석했다. 간담회는 ▲RC프로그램 부담 완화 ▲RC프로그램 이수 통일성 제고를 주제로 진행됐다.

 

비대면 RC 교육 만족도 설문,
‘불만족’ 더 많아

 

간담회는 총학이 지난 7~10일 RC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대면 RC 교육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시작됐다. 응답 항목은 1점(매우 불만족)~5점(매우 만족)으로 구성됐으며, 총 12개 하우스 187명의 학생이 설문에 참여했다. 비대면 하우스 RC교육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20.9%의 응답자가 1점, 30.5%의 응답자가 2점으로 평가해, 총 51.4%의 응답자가 불만족 의사를 표했다. 4점, 5점으로 응답한 학생은 각각 15%, 5.9%에 불과했다.

전반적인 비대면 RC교육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서도 불만족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19.3%가 1점, 27.8%가 2점으로 응답했으며, 3점, 4점, 5점은 각각 29.4%, 16%, 7.5%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2명 중 1명꼴로 전반적인 RC교육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한 것이다. 한편, RA들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56.7%가 RA들과의 소통이 충분했다고 답했다.

설문에서 수집된 건의사항 및 개선점으로는 ‘이수 기준이 낮았으면 좋겠다’, ‘활동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하우스 프로그램 참여 인원을 늘렸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신청 경쟁률이 너무 높다’, ‘하우스별 보고서 기준을 통일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권씨는 “RC프로그램을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데서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다”며 “추첨제 신청, 전체 프로그램 확대를 비롯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좀 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RC활동의 동상이몽

 

해당 설문조사에서 많은 응답자들이 ‘RC교육을 폐지해달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민씨는 “현재 새내기 학생들이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는데도 RC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설명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언더우드하우스 RM 한봉환 교수(학부대·학생지도)는 “RC의 의미를 거주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RC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학생 스스로가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현행 RC교육 방식으로는 신입생들에게 RC교육의 취지를 납득시키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권씨는 “RC교육의 방향성을 잡아주지 않고, 단순히 일찍 일어나거나 몇 km씩 걷고 인증하는 등의 프로그램에서 신입생들은 RC의 취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신입생들은 0.5학점 이수, 12시간 이수라는 정보밖에 듣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설문에서 수합된 RC 학생들의 어려움이 논의됐고 청중 질의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보고서 작성이 자율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 ▲프로그램 신청 경쟁이 과도하다는 점 ▲하우스마다 이수 기준이 다르다는 점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RC학생 A씨는 “자율성을 취지로 한다고 했지만,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보고서를 쓰는 방식은 수동적”이라고 말했다.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전 교수는 “보고서가 아닌 자기 활동 기록이라는 관점이 중요하다”며 “이 기록들은 앞으로 취직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 활동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는 없냐는 질문도 있었다. 백병현(UD·20)씨는 “자율성을 존중한다면 기록을 남기지 않고 싶다는 의사도 존중해줄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전 교수는 “교육부 감사 문제가 있어 기록이 없으면 안 된다”며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설된 프로그램에 비해 수요가 많아 신청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치열한 신청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학생이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기획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치원하우스 RM 민경식 교수(학부대·성서학)는 “RC학생이 블로그 운영과 독서를 좋아한다면 책 소개 블로그 운영 등도 모두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중으로 참여한 RC 학생들은 해당 제도를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우스마다 프로그램 이수 기준이 다르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박현민씨는 “하우스마다 ‘1시간에 300자 보고서’, ‘2시간 500자 보고서’, ‘학기 말 1회 1000자 보고서’ 등 이수 기준이 상이해 통일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RC교육의 본 의도와 다르게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숙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RC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과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비대면 RC교육으로 인해 RC교육원도, 학생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신문사는 간담회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이어나가기 위해 RC교육원장, RM교수, RA, RC 패널과 좌담회를 진행했다.

 

 

 

글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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