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2학기 교환 프로그램, 어떻게 운영되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유례없는 상황에 해외 파견·교환학생들은 큰 혼란을 맞았다. 신촌캠 국제처와 미래캠 국제교류원은 각각 지난 14일과 20일 학생들에게 2020학년도 2학기 파견 연기 및 취소 관련 안내를 전달했다. 그러나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긴 만큼 학생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코로나가 초래한
안갯속 교환학생

 

현재 해외에 파견된 교환학생들은 소관 부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미래캠 국제교류원은 이메일을 통해 파견 학생들과 소통하는 중이다. 미래캠 국제교류원 행정팀 김민혜 사무주임대우는 “학생들에게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협정 교류 대학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촌캠 국제처는 이메일과 더불어 파견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 2회 설문을 진행한다. 신촌캠 국제처 국제교류팀 임방울 차장은 “팬데믹 직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며 “파견 학생들도 예전보다는 힘들거나 불편하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2020학년도 2학기 파견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신촌캠 국제처와 미래캠 국제교류원은 파견 예정자에게 파견 학기 연기 및 취소가 가능함을 공지했다.

파견을 취소할 경우 신촌캠 학생들은 2020학년도 1학기 파견과 같이 봉사시간 40시간 페널티를 면제받는다. 하지만 재지원은 불가능하다. 국제처 국제교류팀 조동란 팀장은 “파견 연기라는 대안이 있어 재지원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기준, 파견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신촌캠 학생은 전체 480명 중 96명이다. 미래캠은 본래 파견 취소 시 부과되는 페널티 규정이 없다. 미래캠도 신촌캠과 마찬가지로 동일 학교로 파견 연기는 가능하나 타학교 재지원은 할 수 없다. 20일 기준, 파견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미래캠 학생은 39명 중 8명으로 집계됐다.

일정이 변동되면서 오는 2021학년도 1학기 교환 프로그램 선발 인원에 관한 우려가 제기됐다. 2020학년도 1학기 파견을 2학기로 연기한 학생들도 2021학년도 1학기로 재차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두 학기에 걸친 파견 연기자 누적으로 인한 2021학년도 1학기 교환 프로그램 선발 인원 감소를 우려했다. 임 차장은 “상대 대학도 우리대학교에 학생들을 파견하기 때문에 같은 요구를 하는 중”이라며 “입학 연기 인원은 상대 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 사무주임대우는 “협정서에 고정 인원이 명시돼 있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 1년 단위로 상호 파견 및 유치 인원을 조율한다”며 “상대 대학으로부터 충분한 파견 인원을 배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보내줘도…불확실한
현지 상황에 학생들 고민 깊어져

 

지난 20일 기준, 신촌캠 교류 협정대학 153개교 중 26개교에서는 2020학년도 2학기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래캠 교류 협정대학 중 일부도 2020학년도 2학기 교환 프로그램 취소를 통보했다. 노르웨이로 파견 예정이었던 김은서(정외·18)씨는 “가을학기 파견을 위해 2020학년도 1학기를 휴학하고 돈을 모으고 있었다”며 “그러나 현지 대학으로부터 프로그램 취소를 통보받아 모든 계획이 틀어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직 교환 프로그램 운영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대학도 많다. 2020학년도 2학기 독일로 파견 예정인 최승혜(독문·17)씨는 “유럽의 상황이 더 악화되면 교환학생 파견이 불가능해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처와 국제교류원은 2020학년도 2학기 상대 학교 파견이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교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차장은 “6~7월 중으로 나머지 해외 대학들의 가을학기 운영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기 등록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개별 사례를 하나하나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견이 가능하다 해도, 현지 대학의 강의 운영 방침이 불확실해 학생들은 난처하다. 미국 파견 예정인 손지향(인예영문·17)씨는 “파견 대학에서 가을학기 시간표를 짜라는 메일이 왔지만, 강의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의가 대면이냐 비대면이냐에 따라 출국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지금은 어떠한 일정도 계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처와 국제교류원은 학생들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팀장은 학생들에게 “일단 파견을 준비하되, 보증금이나 항공권과 같은 큰 지출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교류원장 권오성 교수(인예대·산업디자인)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박채연 기자
bodo_cy526@yonsei.ac.kr

그림 민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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