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론칼럼 사설
[사설] 온라인 교실도 안전해야 한다.

지난 4월 16일 거의 모든 초·중등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전면적 원격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서버 용량이 부족하거나 인터넷 연결 문제로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행정 당국과 일선 학교가 총력을 다해 온라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모두 아직 온라인 수업에 익숙지 않지만 새로운 교육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려할 문제가 발생했다. 온라인 화상강의를 위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줌(ZOOM)'에 대한 보안 이슈가 제기된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수많은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위해 줌을 이용한다. 교육부는 이 소프트웨어를 권장 프로그램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실하게 암호화된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경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페이스북에 전송하는 정보 유출 논란도 있었다. 줌을 이용한 행사와 수업에 사이버 공격자가 무단 침입해 음란 영상을 내보내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연이은 공격에 ‘줌 폭격’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대내외에서 확인된 것이다.

학교와 교실은 안전해야 한다. 그건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사와 학생은 어떠한 위험이나 침입이 없는 안전한 수업을 보장받아야 한다. 서버 용량, 인터넷 연결 등 시스템 안정성이 보장돼야 함은 물론, 외부 침입이나 정보 유출로 인한 심리적 불안 역시 없는 온라인 교실에서 교육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미성년자인 학생은 사이버 폭력과 위협을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받아야 한다.

「학교안전법」에 따르면 교육부장관과 교육감, 학교장 등은 학교안전사고를 예방할 책무를 진다. 안전은 생명이나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받을 염려가 없는 상태까지 포함한다. 교육행정 당국은 교사와 학생이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 철저한 검증을 거쳐 안전상에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프트웨어라면 권장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한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이 또 다른 측면의 안전을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