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학기 신촌캠 재·보궐선거, 일정·방식 모두 바뀌어

신촌캠 학생 대표자 선거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재‧보궐선거 투표 기간을 오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로 확정했다. 일반적으로 재‧보궐선거가 3월 말에서 4월 초쯤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한 달가량 늦은 셈이다. 2020학년도 1학기 재‧보궐선거를 진행하는 신촌캠 모든 단위는 선거 일정 조정뿐 아니라 선거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비대면 강의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선거 일정도 함께 연기됐다. 이에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단과대의 선거 일정이 공고됐다.

 

5개 단위 재‧보궐선거,
어떻게 진행되나

 

비대면 강의 기간이 연장되며 선거 일정도 잇따라 연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위원장 권순주(기계·16)씨는 “처음에는 오프라인 선거를 염두에 두고 선거 일정을 미뤘다”며 “그 후 비대면 강의가 연장됨에 따라 온라인 선거를 고려해야 한다는 중운위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3월 30일 13차 중운위에서 재‧보궐선거 기간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로 확정 지었다.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단과대는 ▲상경‧경영대 ▲신과대 ▲교과대 교육계열(아래 교육대) ▲UIC ▲GLC다. 중운위에서 지정된 투표 기간을 제외한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단과대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별로 논의 후 결정된다. 상경‧경영대는 지난 8일 가장 먼저 선거 일정을 공고했으며, 오는 14~15일 연서 기간을 거쳐 15일 입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교육대는 9일 선거 일정 공고문을 발표했다. 교육대도 상경·경영대와 마찬가지로 14~15일 연서를 받아 1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다.

나머지 단위들도 뒤이어 선거 일정을 확정 짓고 있다. UIC는 지난 11일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신과대는 12일에 선거 시행을 공고했다. GLC는 이번 주중에 선관위 구성 및 세부 선거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재‧보궐선거 풍경

 

늦춰진 선거 일정 및 선거 전면 온라인화로 인해 각 단과대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동아리연합회(아래 총동연)의 경우 선거 기간에 맞춰 선거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구성 자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총동연 회칙에 따르면, 선관위는 동아리 대표자회의*를 통해 선발된다. 원칙적으로 동아리 대표자회의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에 76명에 달하는 구성원들이 모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난 3월 31일 동아리운영위원회는 동아리 대표자회의를 잠정 연기하겠다고 공지했다. 총동연 비대위원장 길도영(정외‧15)씨는 “비대면 회의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사실상 온라인 회의 진행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비대면으로 선거를 진행하게 되더라도 추천인 서명이나 유세 등의 절차를 온라인으로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보궐선거를 시행하는 단위에서는 선거 전 과정의 온라인 진행을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대부분 단위에서 선거 입후보 등록을 위해 추천인 연서명이 필요하다. 등록 이후에는 1주간 캠퍼스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는 이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상경·경영대 선관위장 류재빈(경영·19)씨는 “유세 방식은 온라인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신원 증명이 가능한 방법으로 비대면 연서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대 선관위장 이아영(교육·18)씨도 “연서와 유세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진행의 전면 온라인화는 각 단과대 선관위 업무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신과대 선관위장 유지원(신학‧19)씨는 “모든 선관위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에서부터 이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선거 유세나 정책토론회 등 다양한 과정에서도 제약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선관위원이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GLC 선관위도 고충을 겪고 있다. GLC 비대위원장 김소라(GLC‧17)씨는 “외국에 있는 위원들이 많아 정보 공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사회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재‧보궐선거가 머지않았다. 그러나 대면 개강이 이뤄지지 않아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피할 수 없다. 처음 겪는 온라인 선거지만, 학생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선관위와 후보자, 유권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동아리 대표자회의는 분과위원회 회장단 그리고 각 중앙동아리의 장으로 구성한다.
 

 

 

글 변지현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사진 김수빈 기자
sbhluv@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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