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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코로나Q&A’ 팀을 만나다
  • 변지현 이현진 홍예진 기자
  • 승인 2020.03.29 22:12
  • 호수 1847
  • 댓글 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가짜 뉴스 양산이 잇따랐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분류하는 일은 날로 어려워졌다. 이때 가짜 뉴스를 정확하게 구분해낼 똑똑한 플랫폼이 등장했다. 우리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소속 ‘코로나Q&A’ 팀*이 만든 코로나Q&A 사이트다. 우리신문사는 그 중 천건혁(생공/산업공학·14, 아래 천)씨와 신현호(의학·15, 아래 신)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코로나 Q&A’팀은 정보 소외 계층에게도 동일한 정보를 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Q. 코로나Q&A 사이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천,신: 코로나Q&A 사이트는 한마디로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해, 무분별한 오해와 편견을 예방하는 정보 전달 플랫폼’이다. 인터넷에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범람하고 있으나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어떤 정보가 정확한지 구분하기 어렵다. 또,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가 전달되다 보면 오해가 생기기도 쉽다. 이에 코로나Q&A 사이트는 전문가나 보건 당국의 공신력 있는 정보와 일반 대중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Q. 코로나Q&A 팀은 우리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소속 ‘사춤’과 의과대 소모임 ‘ARMS(Analytical Reporters of Medical Studies, 아래 ARMS)’의 연합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천: 지난 2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무렵 부모님께서 “바이러스는 몸 밖에서 5일 이상 살 수 있다”며 걱정하셨다.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가짜 뉴스에 대비할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공신력 있는 집단에서 발표한 정확한 자료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보자고 생각해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 그러나 막상 사이트를 만들고 보니, 사춤 팀원들이 의학 전공자가 아니라 부딪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ARMS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평소 ARMS가 운동·건강과 관련된 글이나 논문을 리뷰하면서 펙트체크 해주는 글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신: ARMS에는 의학과 학생들이 많이 소속돼 있다. 많은 ARMS 학생이 평소에 의학 분야를 공부하고, 논문 검증 후 추려진 자료를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활동을 해오다 보니, 그 취지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연합하게 됐다. 연합 후 비로소 코로나Q&A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천: 연합하면서 다음 두 가지가 가능해졌다. 첫째로, 체계적인 프로토콜**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평소 코로나Q&A 사이트와 유사한 정보 전달 활동을 해온 ARMS에는 이미 정보망 체계가 구축돼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의과대 교수 등 전문 인력과의 소통도 수월해졌다. 둘째로, 인력이 확충되니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카드뉴스 제작과 번역도 할 수 있게 됐다.

Q. ‘코로나알리미’, ‘유바이러스’ 등 비슷한 부류의 민간 제작 플랫폼도 화제가 됐다. ‘코로나Q&A’만의 차별점이 있나.

천,신: 기존 플랫폼은 주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단순히 자신의 플랫폼에 보기 좋게 정리하는 크롤링*** 중심의 활동을 한다. 그러나 코로나Q&A 사이트는 단순 크롤링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플랫폼에 담을 수 있을 만큼 공신력을 갖춘 정보를 솎아내고, 이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요약해 다시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히 블로그처럼 데이터를 복사해 붙여 넣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우리만의 원칙을 바탕으로 믿을 만한 기관과 전문가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코로나와 관련된 과학적 지식이나 논문 등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도 코로나Q&A 사이트의 핵심이다.

Q. 일각에서는 학부생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이기에, 정보의 전문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신: 아무래도 학생이 만든 사이트다 보니 신뢰성을 염려하는 견해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질의응답을 하는 등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그렇기에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의 활동은 어떤 정보를 선별해서 전달할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명백하게 전문가에게서 생산되고, 철저한 근거를 갖춘 정보만 전달한다는 우리끼리의 원칙을 만들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숙고하고, 선별해서 공표하기 때문에 이 정보들은 그대로 전달해도 무관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명백한 근거가 있을 때만 전달하기로 했다.

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정보는 다루지 않는 것 또한 우리의 원칙이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소재를 궁금해 한다. 가령 ‘뽀뽀를 해도 코로나19가 감염되나’ 같은 질문 말이다. 단순히 많은 관심, 명예 등을 바랐다면 이처럼 흥미 위주의 질문을 다뤘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코로나Q&A' 사이트 (https://www.coronaqna.com/)

Q. 코로나Q&A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뒤따랐을 것 같다.

천: 경제력, 인력 모두 문제였다. 원래는 10명의 팀원이 번역까지 담당했는데,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하다 보니 진도가 매우 더뎠다. 다행히 고등교육혁신원의 경제적 지원 덕분에 번역팀을 따로 마련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현재는 카드뉴스 제작도 가능해졌다.

신: 개강 후엔 코로나Q&A 업무를 병행하기가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코로나Q&A 사이트 운영을 시작한 2월 말, 개강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 기간 동안 코로나Q&A 업무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코로나Q&A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질병 대처에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그에 들인 노력은 아깝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주말도 없이 낮에 만나 새벽까지 일하기를 반복했다. 개강 후엔 확실히 업무에 할당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지만, 학업 외적인 시간을 대부분 투자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정보 소외 계층을 위한 자료도 만들고 있다고 들었다.

천: 그렇다. 기본적으로 코로나Q&A는 정보 전달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누구든 당연히 제공받아야 할 정보에 접근이 쉽도록 노력하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외국인과 노인 등이 한 페이지를 보고 모두 같은 정보를 얻게 하는 것이 목표다.

신: 지금까지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카드뉴스를 배포해왔는데, 시각장애인은 카드뉴스의 정보를 읽어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우리 팀은 카드뉴스를 글로 쓰고,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음성으로 카드뉴스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지금도 정부의 카드뉴스를 글로 옮겨 매주 두 번씩 공유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은 인포그래픽으로 나타나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분포를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코로나Q&A 사이트에서는 확진자 수를 문서화해 지역별로 보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함이다. 이처럼 정보 격차의 간극을 해소해가는 과정이 의의가 있다고 느낀다,

Q.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난 뒤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

신: 의학 관련 정보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문제는 방대해지는 의학 정보가 정작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에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의학 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하고 논문을 분석해주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는 ARMS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천: 사춤은 ‘벽과 벽 사이의 틈을 메꾼다’는 고유어다. 기술 발달의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 사이의 틈을 메꾸고자 하는 취지로 활동을 해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 조금 더 고민하고,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게 나아가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천: 대학 생활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단순 학점과 취직을 위해서만 대학 생활을 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나. 대학에서 꿈꿔온 것들을 추진하고, 넘어지기도 하는 과정이 특히 귀하다고 생각한다. 넘어져야 일어날 힘도 생긴다.

신: ‘좋은 과학자는 좋은 답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항상 들어왔다. 학문은 대체로 좋은 답을 내리는 데 치중해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왜 시각장애인들은 코로나19 정보에서 소외돼있을까, 모두에게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왜 보건 당국이나 전문의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하고 고민했다. 학생들 모두 질문을 던지고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봤으면 좋겠다.

*‘코로나Q&A’ 팀 : 우리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사춤’과 ‘ARMS’의 연합팀으로 천건혁(생공/산업공학·14), 김우진(식품영양‧16), 김수민(SDC‧16), 신현호(의학·15), 유석현(의학‧16), 김헌(의학‧17), 서동현(의학‧17), 이경배(의학‧17), 안철우(의학‧19), 김지원(간호‧18) 총 10명이 소속돼있다.
**프로토콜 : 컴퓨터로 정보를 주고받을 때 이용되는 통신 방법에 대한 규칙과 약속
***무수히 많은 컴퓨터에 분산 저장돼있는 문서를 수집해 검색 대상 목록에 포함하는 기술

글 변지현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사진 홍예진 기자
yeppeujin@yonsei.ac.kr

<자료사진 코로나 Q&A 사이트>

변지현 이현진 홍예진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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