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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비대면·온라인강의, 학내구성원이 마주한 현실은?온라인강의 시행 후 2주를 점검하다
  • 변지현 박채연 이현진 양하림 기자
  • 승인 2020.03.29 23:36
  • 호수 1847
  • 댓글 1
▶▶온라인 강의가 2주 연장된 가운데 한 학생이 녹화 강의를 듣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6일 개강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 4주간 전면 비대면·온라인강의 실시를 결정했다. 사상 초유의 비대면 개강 이후 2주일이 지난 지금, 우리대학교 강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학교본부, 학내 반응 주시해
“대응책 마련 중”

우리대학교는 ▲녹음·녹화 강의(43%) ▲실시간 화상 강의(15%) ▲학습자료 제공 후 토론 및 질의응답(25%) ▲K-MOOC·FC(flipped classroom)와 같은 기존 온라인 미디어 활용(17%) 등 여러 방식으로 2주간 온라인강의를 진행했다. 교무처는 온라인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 20일부터 ‘비대면·온라인 수업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교무처 학사지원팀 김영숙 팀장은 “혼란스러운 개강 첫 주에 진행된 조사라 정규학기에 비해 평균 수업 만족도는 떨어졌다”며 “그럼에도 새롭게 도입된 녹음·녹화 강의와 실시간 화상 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게 기록됐다”고 말했다. 서준호(사학·17)씨는 “실시간 화상 강의는 통학할 필요가 없어 수업을 듣기 편하다”며 “녹화 강의의 경우 핵심 내용만 정제돼 있어 이해가 더 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수의 수업 참여 부족 ▲온라인 수업자료의 음질·화질 불량 ▲과도한 출석용 과제 측면에서 불만족한 결과를 보였다. 이에 지난 26일, 교무처는 만족도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온라인 강의 운영 지침을 교수진에 공지했다. 운영 지침에는 ▲비대면·온라인 강의방식 ▲출석 확인 ▲평가 방식에 대한 안내 및 권고사항이 포함됐다.

비대면·온라인 강의방식에 대한 지침으로 교무처는 ▲녹화 영상·PPT·학습자료 제공 후 학생들과 상호작용 ▲실시간 화상 강의 ▲앞선 두 방식 혼합을 권고했다.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이 없거나 학습자료만 제공되는 강의 형태를 지양하라는 취지에서다.

실험·실습·실기 강의방식에 대한 지침도 마련됐다. 교무처는 실험·실습·실기 수업도 비대면·온라인 강의 실시를 원칙으로 삼았다. 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해질 때까지 온라인으로 실험·실습·실기를 안내하고 이론 소개를 우선 진행하라는 것이다. 교무처는 결손으로 인해 보강이 필요한 경우에는 학생들과 협의 후 교무처 승인 아래 오는 7월 10일까지 수업기간을 연장할 수 있음도 알렸다.

출석 확인용 과제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교무처는 실시간 화상 수업 진행 시에는 전자출결로, 동영상 녹화 수업의 경우에는 YSCEC 퀴즈 게시판을 활용할 것을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온라인강의 ‘한계’,
실험·실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편, 현장수업을 기반으로 하는 강의는 비대면·온라인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이공계열 ▲예체능계열 ▲기타 현장 강의 담당 교수들은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공계열 실험 강의 교수들은 ▲동영상 실험 ▲보충 수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 ‘물리학실험(A-1)’을 강의하는 조두희 교수(이과대·고체물리학실험)는 “실습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대체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학생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래캠 화학및의화학과 교수는 “직접 실험을 해보는 것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그러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대면 수업이 어렵다면 조교의 실험 영상으로 실험 수업을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태가 진정된 후 보강하겠다는 과목도 있다. ‘분석화학실험’을 담당하는 문명희 교수(이과대·분석화학)는 “비대면·온라인 강의 기간에 못 한 실험은 보충 수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체능계열 강의에서도 ▲실시간 화상 강의 ▲과제물 개별 평가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미래캠 디자인예술학부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ZOOM으로 강의한 후, YSCEC에서 과제 피드백을 진행한다. 교수들은 이러한 수업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채승진 교수(인예대·산업디자인)는 “온라인강의가 길어지면 수업의 질이 매우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대에서는 학생들이 보낸 과제 곡 연주 영상을 보고 피드백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실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종훈 교수(음악대·피아노)는 “학생들이 동영상을 찍으면서 준비를 더 꼼꼼히 하려는 게 보인다는 장점은 있다”면서도 “녹음에는 음향의 한계가 있고, 학생들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못해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강의 장기화, 학생들 우려도 커져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온라인강의 기간 연장으로 학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일부 반환 ▲동아리 활동 전면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 중 일부는 ▲수업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 점 ▲캠퍼스 내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는 점 등의 이유로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했다. 배채윤(철학‧18)씨는 “온라인강의는 대면 강의보다 즉각적인 소통과 피드백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등록금을 그대로 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학교본부는 ▲비대면·온라인 강의로 인한 지출이 큰 점 ▲코로나19 사태로 등록금 외 수입원이 크게 감소한 점 등의 이유로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촌캠 교무처는 비대면·온라인 강의 기간 동안 수업의 질 확보를 위해 서버‧네트워크 확장 비용, 플랫폼 사용료, All-in-one PC 임대료, 디지털 조교 인건비 등을 부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생 지원 비용 등을 계속 지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특수대학원, 한국어학당, 국제 여름학교, 상남경영원 등의 운영이 축소‧중단돼 교내 재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촌캠 기획처 관계자는 “대학원생은 여전히 학교에 나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 전기료 등 시설비용의 감소 폭은 적은 편”이라며 “그러나 그에 비해 학교 수익은 크게 줄었다”고 우려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다수의 동아리가 온라인으로 활동하거나 활동 자체를 취소하고 있는 반면 일부 동아리가 대면 면접‧활동‧뒤풀이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동아리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는 지난 2월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 금지 권고를 내리고 학내 시설 대관을 금지했다. 더불어, 신촌캠 대강당은 출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로 제한했으며 미래캠 학생회관의 경우 동아리방이 있는 3·4층을 폐쇄했다. 그럼에도 동아리들의 활동 소식이 전해지자 신촌캠 총동아리연합회(아래 총동연)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에서는 21일, 동아리들에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참여할 것을 다시금 요청했다. 여전히 대면 활동을 감행하는 동아리에 대한 강력한 차원의 조치 여부도 논의되고 있다. 신촌캠 총동연 비대위원장 길도영(정외‧15)씨는 “지침을 따르지 않는 동아리에 징계를 내릴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캠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 비대위도 동아리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미래캠 동연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방예원(글로벌행정·19)씨는 “각 동아리에 비대면 면접을 권장했다”며 “예체능 동아리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서는 학교에 문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생들의 관심은 온라인강의 기간이 더 연장될지에 쏠리고 있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에 따라 온라인 기간 연장 여부는 유동적이며, 온·오프라인 강의의 장단점과 안전 및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복지처장 신현한 교수(경영대·재무)는 “온라인강의 장기화 여부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황이 아니라면 온라인강의를 지속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비대면·온라인 강의 장기화에 따라 학내구성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안내 사항이 늘어나면서 학교 측은 ‘연세 TOP’앱 내의 ‘온라인 도우미’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온라인 도우미’는 학생들의 문의 사항들을 각 부처에 전달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창구다. 신 교수는 “학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도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혼란으로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강의 운영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지 남은 2주간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기사 본문 중 '여전히 대면 활동을 감행하는 동아리에는 권고보다 강력한 차원의 조처가 내려질 예정이다'를 '여전히 대면 활동을 감행하는 동아리에 대한 강력한 차원의 조치 여부도 논의되고 있다'로 정정합니다.

또한, 본문 중 취재원 '신촌캠 총동연 비대위원장 길도영(정외‧15)'씨의 멘트를 “지침을 따르지 않는 동아리에 징계를 내리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에서 “지침을 따르지 않는 동아리에 징계를 내릴지에 대해 논의 중”으로 정정합니다.

글 변지현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박채연 기자
bodo_cy526@yonsei.ac.kr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변지현 박채연 이현진 양하림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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