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 사업화를 일군 김택중 교수를 만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우리나라 인구의 39.8%는 노인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건강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대학교에 인류의 건강한 노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신문사는 연구 결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Lab-To-Market’ 산학협력시스템으로 노인성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택중 교수(과기대·생명약학)를 만났다.
 

▶▶김택중 교수(과기대·생명약학)는 미래캠 내 산학협력을 활성화시키며 대학 연구 사업화를 이끌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지난 2005년 홋카이도(Hokkaido) 대학에서 생명약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학년도부터는 생명과학기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는 미래캠에서 연구처장·창업지원단장·산학협력단장직을 맡게 됐다.

 

Q. 주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주로 신약개발에 관한 연구를 한다. 이전에는 기존 기능성 소재의 효능평가와 기전연구*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천연물과 합성화합물에서 직접 기능성 소재를 발굴해 신약을 개발한다. 이를 특허로 인정받아 시제품으로 출시하기도 한다.

 

Q. 연구 방식을 바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한 학생의 질문이 수년간 해온 연구 방식을 바꿨다. 몇 년 전 실험실에서 한 학생이 반복된 실험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당시에는 이러한 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답변을 급하게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그 질문을 통해 연구의 본질을 재고하게 됐고,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 이후 연구결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Lab-To-Market’의 연구 방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노바케이메드와 협력해 ‘발란스머슬(Balance Muscle)’을 출시했다.

A. ‘발란스머슬’은 노인성 근 감소 예방·개선용 건강기능식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노인의 비중이 커지면 거동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에 근 감소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학내 연구를 통해 근 감소 예방에 좋은 스포츠음료와 마사지크림 등을 개발했다. 이러한 결과물을 기반으로 ㈜노바케이메드와 협업해 중소벤처기업부 프로젝트에서 ‘발란스머슬’을 개발·사업화했다.

 

Q. 많은 논문, 지적 재산권,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는 무엇인가.

A.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는 성공한 연구보다 실패한 연구다. 일본 학위과정 중 방문한 양조장에서 직원들의 피부가 좋은 것을 보고, 술의 구성요소 중 기능성 소재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래캠 교수로 임명된 후, 학생들과 막걸리 찌꺼기로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를 특허로 출원하고자 했지만, 이미 몇 달 전 일본에서 한국에 특허를 내 사업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성공적인 연구 결과를 냈음에도 시기가 늦어 사업화하지 못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현재 미래캠은 낮은 연구력 지표를 보인다. 연구력 향상을 위한 계획이 있나.

A. 미래캠 연구처장으로서 연구력 향상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 우선, ‘4단계 BK21’사업 수주를 통해 연구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7년간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를 통해 미래캠 특성화 분야인 디지털헬스케어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도 지원할 것이다.

또 ‘연구자 리서치 맵’을 더욱 활성화할 생각이다. 연구자들이 교수·기업체·연구소와 연구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연결망을 말한다. 이를 더욱 활성화해 많은 미래캠 교수들이 교내 연구 활동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연구력은 증진될 것이다.

 

Q. ‘2019 강원산학테크쇼’에서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 우수책임자로 선정됐다. 미래캠 내 산학협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현재 미래캠은 많은 기업과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교수들은 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학생들도 LINC+사업단과 SW중심대학사업과 같은 현장밀착형 교육을 통해 기업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됐다. 그러나 미래캠 내 산학협력은 아직 원주시에 한정돼 있다. 원주시를 넘어 더 확장된 전국 규모의 산학협력이 필요하다.

 

Q. 미래캠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A. 많은 학생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대학교수라는 꿈을 갖고 불안해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조급해할 필요 없다. 꿈을 위해 단계를 계획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이뤄가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미래캠에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교수들과 선배가 많으니,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목표를 이뤄갔으면 좋겠다.

 

*기전연구: 어떤 일이 일어나는 현상 또는 원인을 연구하는 것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사진 조현준 기자
wandu-k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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