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캠 구성원과 매지리 상인들의 피해를 조명하다

“비대면 강의가 연장되면서 캠퍼스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우리대학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16일(월)부터 대면 개강을 2주간 추가 연기했다. ▲학내 복지매장(아래 복지매장) ▲매지리 상권은 심각한 위기에 놓였으며, 학생들도 고충을 겪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의 학생식당.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 진행 기간이 연장되며 학내 복지매장의 매출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 떠난 학교
학내 상권 붕괴해

 

현재 미래캠 내 복지매장들은 개강일 연기로 인해 ▲낮은 매출 ▲임대료 부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복지매장들은 매장 운영시간 단축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현재 학생복지처(아래 학복처)는 복지매장의 운영시간을 저녁 6시로 제한했다. 평소 저녁 8시에서 밤 12시 사이에 닫던 것에 비해 이른 시각이다. 우리신문사가 연세플라자에 입점한 복지매장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적게는 70%, 많게는 90% 이상까지 하락했다. 그중 복지매장 2곳은 영업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학내 ㅇ식당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속해서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일부 학생들과 교직원이 식당을 이용하지만 이마저도 점심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안경점 관계자 B씨는 “학교 지침에 따라 저녁 6시까지만 운영한다”며 “최근 매출도 감소해 운영이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복지매장의 매출 감소는 임대료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에 일부 복지매장들은 학복처에 임대료를 감면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편의점 업주 C씨는 “학내 편의점들이 학교 측에 임대료 감면에 관한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지만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학복처 박영산 직원은 “현재 임대료 감면 요청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대료 감면에는 회계상 문제가 뒤따른다. 현재 미래캠 복지매장들은 임대료를 월 단위가 아닌 년 단위로 납부하고 있다. 따라서 학복처가 복지매장 임대료를 감면하기 위해서는 ▲개강연기 기간만큼의 임대료 재환산 ▲세금 계산서 재발행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박 직원은 “최고 의결 기구인 복지사업 공동관리위원회와 재무부와의 논의 절차도 남아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 단위로 복지매장을 계약하고 있는 전주대의 경우 임대료 환급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전주대 총무지원실 강상현 직원은 “3, 4월의 임대료에 관해서는 인하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개강이 연기된다면 임대료 인하 기간도 연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지리 상권도 붕괴,
모든 영업 ‘올스톱’

 

지역 특성상 수요층 대부분이 미래캠 학생인 매지리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맞았다. 매지리 내 식당들 역시 줄어든 매출과 임대료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ㄱ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D씨는 “3월은 각종 행사가 많아 1년 중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이라며 “각종 행사 취소로 인해 하루에 3만 원, 많으면 20만 원밖에 못 번다”고 말했다. 또 ㄷ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E씨는 “매출이 전년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며 “매출은 줄었지만, 임대료를 계속 내야 해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대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이번 사태로 휴학을 하거나 입국을 못 해 공실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입국하지 않아 임대인들은 월세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개강이 계속 연기되면 연기된 만큼의 임대료를 손해 보게 된다. 계약만 돼 있고 실거주자가 없는 방의 관리비용은 오롯이 임대인의 몫이다. 매지리 임대업자 F씨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 문제로 현재 자취방 2곳이 공실이 날 위기”라며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이 국가·지자체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원주시청 경제전략과 박진우 주무관은 “현재 원주시 차원에서 경영자금 확보와 이자 감면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지리 상인 G씨는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지원이 아닌 이상 혜택 체감률이 매우 낮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적한 독수리광장의 모습


미뤄지는 개강일,
학생들도 금전적 부담 감수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강일이 연기되면서 ▲미래캠 재학생 ▲신촌캠 복수·연계전공 학생 ▲근로학생들 역시 고충을 겪고 있다. 개강을 대비해 자취방을 미리 계약한 미래캠 재학생과 신촌캠 복수·연계 전공 학생들은 개강이 연기되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임대료를 내고 있다. 매지리에서 자취방을 구한 자취생 H씨는 “계약을 한 상태에서 환불을 받기 까다롭다”며 “돈이 아까워서 미리 입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촌캠에서 연계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정준호(컴정공/벤처학·16)씨는 “복수·연계 전공 학생들은 신촌캠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해 주로 신촌캠 주변에서 자취를 한다”며 “개강이 계속 미뤄지는 상황에서 계약을 취소해야 할지 말지 혼란스럽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미래캠 근로학생들의 피해도 크다. 개강일과 입사일은 연기됐지만, 근로학생들은 학내 행정 업무를 위해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입사 연기로 인해 마땅한 거주지가 없어 매일 시외버스를 타고 출근해야 한다. 근로학생 I씨는 “원래대로라면 기숙사에서 지내며 학교생활과 근로 생활을 병행했을 것”이라며 “기숙사 입사일 연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매일 시외버스로 출근해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학교본부는 오는 4월 10일까지 온라인강의를 추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복지매장·매지리 상인·학생들의 고충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의 활기가 되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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