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아래 용인세브란스)이 지난 1일 개원했다. 개원 당일 응급실 운영을 시작으로 2일부터 외래 진료가 시작됐다. 용인세브란스는 지하 4층, 지상 13층 규모로, 현재는 462병상을 확보하고 있고 향후 708병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특수진료·진료지원 센터와 함께 총 33개의 진료과가 운영 중이다.

 

 

용인세브란스는 ▲하나의 세브란스 ▲안전과 공감 ▲디지털 혁신이라는 세 가지 실행 전략을 통해 아시아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디지털 혁신은 용인세브란스가 주력하는 특성화 전략이다. 최동훈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통합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의미의 환자 중심 디지털 혁신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진료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용인세브란스는 개원 전부터 디지털 혁신을 위한 시스템 인프라 확충 작업에 착수했다. 용인세브란스는 국내 병원 중 최초로 5G 메인 통신망을 구축해, 이를 활용한 첨단 시스템을 적극 운용하고, 의료의 질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환자들의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관리 시스템인 IRS(Integration & Response Space)를 도입하고, 의학·의공학·통계학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디지털의료산업센터를 신설해 혁신을 지휘하고 있다. 이후에도 용인세브란스는 환자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인세브란스는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협력도 내세웠다. 신촌·강남세브란스의 핵심 의료진들을 용인세브란스에 대거 합류시켰고, 나아가 의료진 순환 진료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세의료원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해소하려는 방안으로 보인다. 최 병원장은 “용인세브란스는 지역민들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세브란스는 지난 5일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용인세브란스가 혁신을 통해 연세의료원과 우리나라 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민안심병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불안 없이 환자들이 안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가 지정하는 병원

 



글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사진 용인세브란스병원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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