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권명중 미래캠부총장을 만나다

지난 1월 30일, 권명중 교수(정경대·산업조직론)가 19대 미래캠부총장으로 임명됐다. 우리신문사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미래캠이 변화될 4년에 대해 듣고자 부총장실을 찾았다.
 

▶▶지난 2월 25일 우리신문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권명중 19대 미래캠부총장

Q. 취임 소감을 듣고 싶다.

권명중 미래캠부총장(아래 권) : 미래캠이 교내외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래캠은 42년 만에 처음으로 기존의 교육체계 혁신을 시도한다. 전환기를 겪으며 미래캠은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쇠락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기 4년을 보내려 한다.

 

Q. 재임 기간 중 가장 주력할 학내외 사업 또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권 : 인류·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목표다. 학교는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인류나 국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미래캠은 이런 부분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연구력을 강화하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적 발전을 이끌고 싶다.
또 ‘연세다움’을 회복하고자 한다. 우리대학교는 알렌, 언더우드와 같은 선교사들의 분명한 뜻과 목표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이들의 뜻이 후대로 이어져 다양한 목표가 만들어졌다. 설립자들의 뜻을 이어가고 발전시키는 것, 이것을 우리대학교의 전통, 즉 ‘연세다움’이라고 한다면 현재는 그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연세다움이란 무엇인지 재해석해 이를 회복하고자 한다.

 

Q. 취임사에서 ‘좋은 강의는 교육을 통해 학생이 어떤 역량을 가지게 됐다고 자각하는 것’이라며 강의계획·평가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권 : 교수가 강의계획서에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을 기술하도록 할 것이다. 또 실제 수업이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점검하기 위해 강의 평가 문항에 관련 내용을 추가할 것이다. 이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계를 정립시키려 한다.
승진과 관련된 교원 평가제도도 개편할 계획이다. 교원 평가 시 강의 평가 결과에 가중치를 둔다면, 교수는 학생이 원하는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Q. 미래캠은 전임교원 1인당 국내논문 수·저역서 실적 등의 지표에서 낮은 연구력을 보였다.

권 : 미래캠의 연구 실적이 낮은 이유에는 여러 복잡한 요소가 존재한다. 그중 하나는 미흡한 연구 환경이다. 교수 대다수가 교내 행정 업무도 담당하기에 연구에만 몰두할 수 없다. 이에 교수의 교육·연구 시간을 충분히 보장할 것이며 추가로 필요한 행정 인력도 확충해 나갈 생각이다.
연구 활동도 활성화하고자 한다. 모든 교수가 교내외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권장할 생각이다. 교내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 목적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내외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연구력도 향상될 것이다.


Q. 행정 체계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권 : 개혁의 핵심은 전문화다. 교직원의 적성에 따라 행정 인력을 재배치함으로써 자신이 맡은 분야에 더욱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적성 적합 범위 내에서 인사이동을 허용하고 성과 인센티브제도 적극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문화는 행정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절감된 인건비는 임금 형태로 교직원에게 재지급될 것이다.

 

Q. 미래캠 학문 특성화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나.

권 : 과학기술과 의료보건 분야의 접목을 통해 새롭게 학문 특성화를 정립할 생각이다. 미래캠은 유일하게 의대가 있는 제2캠퍼스로 의대 연구는 전반적인 학교 연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오는 2021학년도 학사개편을 통해 화학·생명·물리·환경과 같은 바이오 관련 학과들이 하나의 단과대로 묶인다. 바이오 학문이 의료보건 분야와 융합되면 상당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 융합 연구가 융합 교육으로 이어지면 학문 특성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이를 위해 연계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Q. 지난 2019년 8월, 미래캠은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최종 선정에서 탈락했다. 다가오는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공모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권 : 지난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을 주도했던 교수 중 두 명을 각각 연구처장과 산업협력단장으로 임명했다. 사업 유치 경험이 있는 교수들이기에 전략적인 접근을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강원도·원주시와의 협력을 이어가 최대한 많은 부분에서 지원을 받으려고 한다. 미래캠부총장으로 취임한 후 강원도지사·원주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 및 지원을 확실히 약속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탈락의 이유를 분석·보완해 다가오는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을 완벽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다.

 

Q. 많은 이들이 지금을 ‘미래캠이 어려운 때’라고 표현하는 데는 지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판정을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래캠이 봉착한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권 : 역량강화대학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오는 2021학년도에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가 있다. 이를 대비해 행정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가동할 것이다.
또 컨버전스 홀 건축을 통해 학내 분위기를 일신할 것이다. 지난 위기를 겪으며, 학내 구성원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미래캠을 대표할 수 있는 건물을 신축함으로써 적게나마 학내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려고 한다. 이외에도 적극적인 학교 홍보를 통해 미래캠의 대외적인 위상을 높여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

 

Q. 오는 2021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모집단위 광역화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권 : 모집단위 광역화는 전공 선택에 있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수 학과로의 편중 현상을 우려한다. 이는 한 학과당 교수 숫자와 강의실 등 교육 인프라를 고려해 학생들의 선택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또 전공 설명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학사 관련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를 고용한다면, 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다양한 전공에 분포될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미래캠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한다.

권 : 미래캠은 4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독수리 동상이 받침대를 깨고 위로 날아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수록 세상은 우리를 알아볼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미래캠 구성원들이 희생과 헌신의 짐을 함께 지고, 목표를 위해 다 같이 나아갔으면 좋겠다.


 

글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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