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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학 총장이 바라본 연세의 4년
  • 김재현 박진성 박민진 기자
  • 승인 2020.02.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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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김용학 총장이 우리신문사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지난 1월 31일부로 김용학 총장이 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우리신문사는 임기의 마지막 날 김 총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었다.

Q. 총장으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듣고 싶다.
김용학 총장(아래 김) : 역설적이다. 하루는 길었으나 4년은 짧았다. 재임 기간이 연세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항상 고민하고 살았다. 여태 억눌렸는데, 이제 자유를 찾은 것 같다.

Q. 4년간 총장으로 재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나 가치가 무엇인가.
김 : ‘Engaged University’라는 가치를 표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또, 3C 가치(연결성(Connectivity), 창의성(Creativity), 기독교 정신(Christianity))에 내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들을 담았다. 그러나 무언가를 이뤘다기보다는 대학의 발전 방향을 0.5° 바꾸는 것에 초점을 맞춘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Q. 그 가치들을 어떻게 실현해냈나.
김 : 고등교육혁신원을 신설해 사회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했다. 또, 대학교 1학년 때의 경험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학부대학을 중요시했다. 학부대학과 RC교육원 주도로 학생들의 창의 활동과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다양한 학생 창업팀이 만들어지는 등 미래대학으로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더욱이 글로벌사회공헌원을 설립해 연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 노력했다.

Q. 유례없는 재정난이다. 직무 수행에 제약이 없었나.
김 : 재무 관련 문제의 압박이 심했다. 강사법 시행·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지출이 많아져 교수들의 수당은 동결 상태다. 강사법에 대응하기 위해 박사과정 학생들을 강사로 채용했다. 학교의 재정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Learning by teaching’의 가치를 실현하며, 박사과정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생활비를 얻는 시너지를 달성했다. 학교본부에서 빅데이터 과정 등의 과목을 대학원에 신규 개설하며 대학원 충원율도 높였다. 또, 부서 운영비를 개편해 ‘예산 총액제’를 만들었다. 세부적이고 경직된 부서 운영비를 통합해 자율 운영하도록 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Q. 임기 중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
김 :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것들이 있어 아쉽다. 최근 검찰 수사와 종합감사 등을 거치며 학교가 6개월 동안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e-스포츠 학과’ 개설을 약속했으나, 완성하지 못했다.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AR, VR을 활용한 기술 개발 커리큘럼 등을 구상하기도 했으나 결국 실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Q. 여러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쟁 대학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순위가 낮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김 : 우리대학교의 평균 연구력은 높다. 하지만 최정상급 논문이 부족했다. 대형 공동연구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질적 연구 평가를 도입했다. 양질의 논문에 인센티브를 지급해 격려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했다. 하지만 우리대학교 교수들이 자신의 논문을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인용 수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이 부분을 보완해 새로운 승진 트랙을 만들고 있었고, 인수인계 중이다.
학교 본부의 분석으로 그 외의 부족한 부분들 또한 잡아냈다. 약점을 인지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Q. 취임 때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9대 교수평의회 총장 중간평가에서는 ‘소통 부족’이 문제로 제기됐다. 국제캠 2차 협약, 의료원 행정·인사, 교육권 등 여러 사안에서 소통이 없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 :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매 학기 교수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교수들의 참가율이 저조했다. 학장, 학과장, 연구소장과 대화도 자주 했지만 다른 교수들에게 전달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공청회, 메일 등 온·오프라인의 노력을 해왔지만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무정부적 조직인 대학의 특성이자 전 세계 대학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교수 본연의 목적은 연구다. 본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소통이 어려운 조직이다.

Q. 지난 2018년 미래캠이 역량강화대학 판정을 받은 이후, 원주혁신위원회 등의 노력을 통해 2019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김 : 미래캠은 역량강화대학으로 판정돼 위기에 봉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주혁신위원회를 설치했고 모집단위 광역화 등 다양한 학제 개편이 이뤄졌다. 이는 타 대학이 추진하지 못할 정도로 진보적이다. 결과적으로 입시시장에서 미래캠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가 높아졌다. 이러한 격변은 미래캠의 전화위복 계기가 될 것이다.

Q. 혁신안을 두고 학교본부와 미래캠 학생들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 : 학생들이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제출할 혁신안 제작 과정에서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중간안이 나왔을 당시에는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최종 수정 끝에 혁신안이 완성됐고 많은 학생의 지지를 받았다.

Q. 혁신안을 두고 학생들의 불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 : 당시 최종 혁신안 설명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숫자가 적은 탓인지, 해당 학생들이 대표성이 없었는지는 모르겠다. 개혁 과정에서 불만은 있을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혁신을 완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할 때, 이러한 미래캠의 혁신은 학교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Q. 총장 임기 이후 계획을 듣고 싶다.
김 : 여행하면서 쉬고 싶다. 건강도 회복하고 싶다. 강의는 개설하지 않을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연세 구성원들에 전하고 싶은 한 마디 부탁한다.
김 : 그간의 지지와 격려에 감사드린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우리대학교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차세대 리더로서 동참해주길 바란다.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김재현 박진성 박민진 기자  bodo_bo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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