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는 왜 우리 학교 응원단보다 화제성이 적을까? 이번 비평을 쓰게 되면서 들은 생각이었다. 「연세춘추」가 응원단보다 인기 있을 필요는 없지만, 응원단의 응원에 맞춰 춤을 추는 학생은 봤지만, 학교 곳곳에 비치된 「연세춘추」 부수가 줄어든 것을 쉬이 본 적이 없다. 객관적으로 볼 때도 응원단의 게시물은 ‘좋아요’가 수십 개씩 달리는 반면에 「연세춘추」의 게시물은 보통 10개 미만에 그친다.

과연 「연세춘추」도 기성 언론사와 같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은 이제 종이신문은 고사하고, 온라인 뉴스도 잘 읽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세상 물정에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인터넷 매체들이 빠르게 신문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보 전달이 주된 목적이 아닌 매체들도 신문의 역할을 대체했다. 그렇다면 「연세춘추」가 빼앗긴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연세춘추」는 논제를 설정하는 주체로서의 입지를 잃었다. 시시때때로 학생사회에 중요한 논제 및 의제는 「연세춘추」가 설정해왔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펜을 드는 사후 보도의 관습은 곧바로 업데이트가 되는 SNS를 따라잡을 수 없다. 현재의 뜨거운 논점을 나와 같은 소속의 구성원과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신문을 보려하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연세춘추」는 이 점을 극복해야만 한다. SNS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만 검증을 거치지 않는다. SNS를 경유한 가짜뉴스가 각계각층에 전달돼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오늘날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연세춘추」도 여러 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아니면 말고’ 식의 게시물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매주 새로운 호의 발간에 맞춰 기사가 일제히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제도도 탈피해야 한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논점도 그만큼 빠르게 바뀐다. 「연세춘추」에 기사가 올라올 시점에는 이미 학생들은 그에 관한 얘기를 충분히 했고, 안중에도 없다. 매번 기사를 즉각 올리는 대신, 내용이 갖는 의미와 중요도에 따라 게시하면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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