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연세춘추」를 종이 신문으로 접하기보다 인터넷을 통해 인기 기사 위주로 접해왔다. 지인으로부터 독자 비평을 부탁받았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과연 독자 비평을 해도 될 만한 사람인지, 나에 대한 의심이 먼저 들었지만, 부탁을 받았기에 여타 다른 논란이 될 만한 의견은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11월 25일 발행된 1843호 「연세춘추」를 읽고 비평하려 한다.

적당한 크기의 사진과 함께 최근 가장 떠들썩한 주제인 ‘홍콩 시위’에 대한 내용을 1면에 실은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기성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대학가의 상황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고, 이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대학생인 나조차도 무지했다. 하지만, 「연세춘추」는 대학언론이 다룰 수 있는 부분 내에서, 어느 한쪽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학우들의 의견을 잘 담아냈다.

또한, 3면의 화재 관련 기사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이고, 경각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문제이기에 집중해서 읽었다. 실제로 나 또한 기사 속 내용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 화재 사고는 건조한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우리 모두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적절한 시기에 학우들의 인터뷰를 포함해 내용을 잘 담아냈다.

다만 9면의 기사는 다소 아쉬웠다.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는 분과 인터뷰한 점은 독자에게 이 사업 자체의 본질적 문제를 파악하게 하기보다, 온전히 이용자의 책임이라는 인식만 들게끔 한다. 덧붙여서, 사업 자체의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기사 속 ‘일레클’에 대한 대표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상황을 모두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종이 신문보다 스마트폰 속 SNS가 더 익숙하다. 그리고 나 역시 「연세춘추」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종이신문은 그것 자체로 설명 불가능한 매력이 있다. 연세춘추 또한 학내 언론기관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그 매력을 충분히 활용하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매주 주간지를 발행하는 일이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1843호에 대한 내 비평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매번 그렇듯이 이번 호에도 정성을 다한 연세춘추 학우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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