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추리소설 『미스 손탁』 정명섭 작가를 만나다

지난 27일, 우리대학교 대학교회 소예배실에서 ‘『미스 손탁』 정명섭 작가와의 만남(아래 행사)’이 진행됐다. 원주시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 운동에 참여해 『미스 손탁』을 2019년 지정도서로 선정한 바 있다. 원주학술정보원이 주관한 본 행사에서는 정 작가와 학생들의 만남의 장이 마련됐다.

▶▶ 『미스 손탁』 정명섭 작가는 책의 소재가 된 ‘손탁 호텔’을 설명하고 있다.

행사는 ▲작가 소개 ▲강연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정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접한 역사서를 통해 역사를 공부했다”며 “이러한 관심은 다양한 추리소설과 역사서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강연은 ‘손탁 호텔’의 건축 목적과 역사적 의의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정 작가는 “손탁 호텔은 일반 숙박 시설로 정의되는 현재의 호텔과는 다르다”며 “외국인 귀빈 접대를 목적으로 하는 서구식 호텔”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탁 호텔은 구한말에 도입된 서양식 건축 구조로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정 작가는 “당시 조선인들은 손탁 호텔을 보며 상상 속 서양의 모습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는 데 있어 정확한 역사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체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독자들은 무비판적으로 매체의 내용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에 왜곡되지 않은 시각으로 역사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뿐 아니라 현재도 없다”고 역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진 작가와 학생 간 질의응답에서 글쓰기 기술에 관해 묻는 학생이 있었다. 정희영(디자인학부·16)씨는 “내용 구상 시 정 작가만의 감정이입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정씨는 “인간의 감성은 새벽에 극대화된다”며 “중요한 장면을 구상할 때 ‘새벽’이라는 시간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차후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김현지(글로벌행정·15)씨는 “계획하고 있는 차후 작품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현재 온달장군에 관한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삼국시대 인물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다”고 말했다.

 

행사는 정 작가의 소감과 조언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정 작가는 “독자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었다”며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쓰기는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반드시 빛을 볼 날이 올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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