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3회 누적으로 당선 무효 돼

지난 11월 29일, 문과대선거관리위원회(아래 문선관위)는 3경고 이상을 받은 57대 문과대 학생회 선본 <ActUALL>(아래 <ActUALL>)의 선본 자격 박탈을 공고했다. 이어 문과대운영위원회(아래 문운위)가 <ActUALL>의 당선 무효를 공고하면서 문과대 학생회 선거는 무산됐다. 11월 22일, <ActUALL>이 문과대 학생회로 당선된 지 일주일 만이다.

 

당선 공고 이후 선거 무산, 왜?

 

지난 11월 25일 열린 임시 4차 문운위에서 <ActUALL>에 대한 경고 조치가 의결됐다. <ActUALL> 부후보 김정현(독문‧18)씨가 독어독문학과 과방에서 문선관위와 상대 선본 <뚝딱>에 대한 비방과 일반 학생에 대한 억측을 큰 목소리로 발언했기 때문이다. 11월 11일 국제캠에서 열린 문과대 정책토론회에서 <뚝딱>의 ‘리프트 점검 및 수리’ 공약에 대해 김씨는 “최근 장애인들은 안전 문제로 리프트 철거를 요구하며 대안을 찾는 추세”라고 지적하며 “인권센터의 장애인 이동 도우미 지원 등 더 안전한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11월 20일 문과대 학생 A씨는 “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기관은 인권센터가 아닌 장애학생지원실일뿐더러 김씨가 말한 도우미 지원은 장애 학생들에게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발언 정정을 요청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같은 날 문선관위가 <ActUALL>에게 정정문 작성을 요청했다. 그러자 김씨는 문선관위의 통보가 공정하지 않으며 <뚝딱>과 A씨가 연관돼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사건 이틀 뒤인 22일까지 문선관위는 당시 김씨의 발언과 관련해 총 세 건의 제보를 받았다. 김씨가 고함을 치거나 물건을 던진 행위에 대해 문선관위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문선관위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문선관위와 <ActUALL> 간의 감정싸움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징계 여부를 문운위가 결정하도록 이관했다”고 밝혔다. 임시 4차 문운위는 ▲여러 건의 제보가 있었다는 점 ▲과방 골목이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점 ▲문과대 학생회의 신뢰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사건이라는 점을 들어 찬성 7단위, 반대 1단위, 기권 1단위로 <ActUALL>에 경고 조처를 내렸다. 문선관위장 임혜민(사학‧17)씨는 “<ActUALL>이 당선됐지만, 이의제기 기간동안은 선본 지위이기 때문에 징계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ActUALL>에는 2경고 2주의 조치가 내려져 있었다. ▲연서판 준비 서류 미비 ▲예비 선본장 교체 ▲선본옷 지정 장소 외 방치 ▲선본방 변경 미고지 ▲정책자료집 오탈자 등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시 4차 문운위에서 의결한 경고가 추가되며 3경고가 누적됐다. 이에 27일, <ActUALL> 선본 자격 박탈 논의의 안으로 임시 5차 문운위가 소집됐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임시 5차 문운위는 그동안 내려진 총 10가지의 징계가 모두 타당하다고 판단해 <ActUALL> 선본 자격 박탈을 의결했다. <ActUALL> 선본 자격 박탈은 당선 무효로, 그리고 문과대 학생회 선거 무산으로 이어졌다. 임씨는 “추가로 선거를 진행하기에는 문선관위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데다 또 다른 선본인 <뚝딱>이 재선거 진행 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문선관위에 밝혔다”며 선거 무산의 이유를 설명했다. <뚝딱>은 11월 30일, “낙선이라는 개표 결과에 승복하기 때문에 재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한편, 임시 5차 문운위 논의 과정에서 선거 과정 중 문선관위의 실수가 지적되기도 했다. 문선관위는 지난 11월 29일 ▲속기록 미비 ▲문선관위장 판단 미흡 ▲문선관위장의 시행세칙 협의모임 오프라인 불참 ▲제보 처리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에 대한 사과를 담은 입장문을 올렸다. 문선관위는 “앞으로 이와 같은 실책이 나오지 않도록 인수인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번 문과대 학생회 선거는 5년 만의 경선이었다. 그러나 양 선본의 치열한 경쟁과 문선관위의 노력 끝에는 새로운 학생회가 아닌 선거 무산이라는 결과가 남았다. 신태준(독문‧17)씨는 “학생회가 출범하길 기대했는데, 선거가 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확정돼 아쉽다”고 말했다.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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