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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자연’에서 답을 찾다91회 ICONS 포럼 학술정보관에서 열려
  • 박진성 양하림 기자
  • 승인 2019.11.24 21:52
  • 호수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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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학술정보관에서 미래융합연구원(ICONS)의 91회 ICONS 포럼이 열렸다. ‘신기후체제 응전위한 융합연구센터’(아래 융합연구센터)에서 주관한 이번 포럼은 ‘생태모방-아주 오래된 미래와 블루이코노미’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는 여종석 교수(공과대·유연전자소자)가 맡았다.

▶▶여종석 교수(공과대·유연전자소자)는 자연을 모방해 에너지 효율을 추구하는 기술을 지속가능한 미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에너지효율과 지속가능한 미래는 자연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 교수는 의문을 던졌다. 포럼은 “지금까지 성장한 기술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것인가”라는 여 교수의 질문으로 시작했다. 여 교수는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라도 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화제가 된 알파고를 사례로 들었다. 알파고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에너지를 소모했다. 여 교수는 “에너지의 관점에서 이세돌과 알파고의 승부는 최소 1대 5만의 게임”이라며 에너지 비효율성을 설명했다.

비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의 발달로 세계 환경은 치명상을 입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급증한 미세먼지가 대표적인 예다. 여 교수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해답으로 ‘생태모방’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인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해선 자연을 모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고효율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자연을 모방한 기술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어진다.

여 교수는 생태모방 기술의 사례로 도마뱀의 발바닥을 들었다. 도마뱀의 발바닥은 아주 작은 돌기들이 계층적으로 연결돼있는 자연 속 나노 구조체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인력은 도마뱀이 어느 곳이든 쉽게 오를 수 있게 한다. 여 교수는 “MIT는 도마뱀 발바닥 구조를 모방해 빌딩 벽을 쉽게 오르는 개코 로봇을 발명했다”고 말했다. 거미줄 구조 또한 마찬가지다. 한 방향으로 늘어나는 폴더블(Foldable)·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와 달리 사방으로 늘어나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는 거미줄 구조가 적용된 발명품이다.

자연의 색 재현 방식 또한 생태모방 기술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랑새 깃털의 푸른색 재현 방식을 모방한 새로운 광결정 구조는 넓은 스펙트럼의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문어의 색 변화 또한 효율적인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문어는 근육세포 신축을 통해 색을 나타낸다. 이 방식은 적은 에너지로도 색을 표현할 수 있어 저전력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여 교수는 “생태모방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며 “블루이코노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융합연구센터장 정미현 교수(연합신학대학원·조직신학)는 “생태모방은 자연을 직접 접하고 세밀하게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이를 교육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여 교수는 “이공계 연구자들이 생태 연구자들과 교류·연합하는 방법으로 자연 관찰과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양한 학문 분야 간 교류를 통한 간접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성문(기독교교육·석사1학기)씨는 “자연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자연 훼손이 발생하지는 않는가”라고 물었다. 여 교수는 “자연 친화적이라고 인지돼온 기술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한다”며 “어떤 것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포럼에 대해 미래융합연구원 손문 겸임교수(신과대·기독교교육학)는 “생태모방 기술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의미 있는 대안이라는 여 교수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교수는 “생명이라는 담론이 모든 학문 분야에서 부각되고 융합적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운용되는 시스템과 유사하게 만들어 생태계에 부하를 주지 않는 기술

글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박진성 양하림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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