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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대표, 학생 얼굴 무단 촬영 논란
  • 박진성 기자
  • 승인 2019.11.24 20:54
  • 호수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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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용역업체 ‘코비’의 대표가 우리대학교 학생 두 명의 얼굴을 무단 촬영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피해 학생들은 대표가 무단 촬영뿐만 아니라 인격을 침해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비는 청소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인격 무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업체다. <관련기사 1839호 3면, ‘그들은 왜 학생회관 앞에 모였나’>

그날, 어떤 일이 있었나?

지난 13일 우리대학교 학생 A씨와 B씨는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백양누리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방문했다. 학생들이 청소노동자의 허락을 받고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던 중 코비의 박경식 대표가 휴게실로 들어왔다. A씨와 B씨는 박 대표가 자신들의 얼굴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모르는 사람이 얼굴을 촬영해 불쾌했고, 위협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청소노동자들의 휴식공간에 외부인이 있었기 때문에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학생들이 남자 미화원 휴게실에 있으니 증거를 남겨둬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박 대표는 우리가 휴게실에 무단 침입해 영상을 찍었으니, 본인도 우리를 찍은 영상을 가지고 있어야겠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학생들은 박 대표에게 영상 삭제를 요구했지만, 박 대표가 계속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논쟁 끝에, 양측은 박 대표가 찍은 영상과 학생들의 인터뷰 영상을 동시에 지우기로 했다. 그럼에도 영상 삭제 여부를 두고 A씨는 “박 대표가 영상을 제대로 삭제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영상을 그 자리에서 지웠다는 입장이다. 한편, 평소에도 박 대표가 무단으로 영상을 촬영해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청소노동자 윤송원씨는 “박 대표는 징계의 빌미를 잡으려 청소노동자들을 촬영하곤 했다”며 “다른 노동자들도 계속되는 박 대표의 무단 촬영에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박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폭언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학생들의 신분을 의심하던 박 대표에게 A씨와 B씨는 학생증을 보여줬다. A씨는 “박 대표는 학생증을 위조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며 우리를 도둑이라 칭했다”고 말했다. 위협적인 분위기 또한 지적됐다. A씨는 “성인 남성인 박 대표가 무섭게 다가와서 자꾸 뒷걸음질 치게 됐다”며 당시의 두려운 감정을 나타냈다. 윤씨 또한 “여학생들에게 위협적인 분위기였다”며 “내가 학부모였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여러 사람이 있어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학생복지처장 김용호 교수(사과대·국제정치)는 “관련 부처에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사후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업체 관리를 담당하는 총무팀 또한 “피해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학생들과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지난달 취재 왔던 타 단체의 거친 태도가 기억나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한편, A씨는 ‘연세대학교 코비 문제 해결에 연대하는 언론 모임, 아코디언’(아래 아코디언)과 협조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씨는 “아코디언과 대자보·연서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선거 후 학생회가 구성되고 나면, 학생회와 대응체를 꾸릴 것을 아코디언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글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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