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추가 질문·청중 질문도 활발히 오가

▶▶ 55대 총학 정책토론회에서 <Mate>가 언론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4일, 국제캠 송도2학사 치킨계단과 신촌캠 학생회관 앞에서 ‘55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정책토론회는 ▲선본 소개 ▲언론사 질의응답 ▲청중 질문 순서로 진행됐으며, 언론출판협의회(아래 언협) 의장 김재정(언홍영·17)씨가 진행을 맡았다.

 

신촌캠 정책토론회
공약 관련해 구체적인 질의 오가

 

신촌캠 정책토론회는 “학생들에게 소통·참여·변화를 약속하며 지속 가능한 학생사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Mate>의 소개말로 시작했다. 언론사 질의응답에서는 <Mate>의 공약 이행 방법 및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오갔다. 

<Mate>의 정책자료집에 공약의 방향성과 이행 방식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먼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 상설화’ 공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언협은 중선관위가 선거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총학과 분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중선관위 상설화가 선거 관리의 전문성을 어떻게 담보할지 질문했다. <Mate>는 “전대 중선관위 해체부터 새로운 중선관위 구성까지 공백이 길어 그동안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당 공약은 중선관위 구성 시점을 전대 중선관위 해산 직후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선관위에 연속성을 부여하고 인수인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언협은 인수인계 문제는 체계적인 기록과 관리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Mate>는 “상설화는 업무 계승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고 선거시행세칙에 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언협·중선관위·총학으로 이뤄진 3자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선거 접근성 강화’ 공약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언협은 세 기구가 분리돼있는 이유는 권한 분립 및 상호 견제를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Mate>는 “협의체 구성은 기구 간 상호 견제 기능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이 아닌, 선거 접근성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시한 공약”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학생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강사법 관련 공약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사법 관련 문제 지속적 대응’이라는 공약이 있지만, ‘지속적 대응’이라는 애매한 표현만 있을 뿐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명시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Mate>는 “법 시행 후 향후 2년간은 강사 해고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심도 있는 논의는 필요해 보인다”며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른 학교와 공동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Mate>는 ‘학내자치단체 제도화’ 공약에서 교내 자치단체에 대한 재인준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 절차에서 탈락한 단체는 확대운영위원회에 인준 철회 안건 대상으로 상정된다. 이를 두고 자치단체의 자율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Mate>는 “특별자치단체 인준은 총학 차원에서 해당 단체에 위상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단체가 인준 당시 목적에 부합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Mate>는 “인준 철회가 곧 해당 단체의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준으로 부여했던 권리를 다시 회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폭력담당위원회(아래 성담위) 관련 질문도 나왔다. 총여학생회(아래 총여)가 폐지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대체 기구로 제시된 성담위의 구성과 역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Mate>는 성담위가 ▲성폭력 사건 대응만 다룬다는 점 ▲학생기구에 어울리지 않는 사법적 성격을 띤다는 점 ▲사건 기록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성별에 따라 구성원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Mate>는 ‘학생회칙 전면 개정’ 공약을 들어 “학생회칙을 전면 개정하고 성담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성담위를 소수자인권위원회나 성평등위원회로 개편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학생총투표로 결정한 성담위 설립을 총학이 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학교본부와의 소통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Mate>는 ‘교학협의회 내실화’를 강조했다. 교학협의회는 54대 총학 <Flow>(아래 <Flow>)가 학교본부와 논의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다. <Mate>는 “‘연세정신과 인권’ 과목과 관련해 교학협의회 논의를 진행할 당시 학교본부는 교학협의회를 사전 논의기구가 아닌 사후 수습기구로 대하는 듯했다”며 “교학협의회를 제도화해 학교본부와 사전에 논의를 진행하고 학생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Mate>는 ‘연세 총총 메이트’ 공약에서 총장과 총학 간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기구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기구 설립 및 운영 방식을 묻자 <Mate>는 “교학협의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설치될 것”이며 “총장과 주기적으로 만나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 지난 12일 국제캠 송도2학사 치킨계단에서 55대 총학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제캠 정책토론회
송도학사 및 예산 확보 방안 논의에 집중

 

국제캠 언론사 질의응답에서는 ▲국제캠 통금 및 상벌점제 폐지 ▲국제캠 학생대표 위원회(아래 국학위) ▲국제캠 공간 활용 대안 ▲예산 확보 방안 ▲<Flow> 평가 등이 논의됐다.

<Mate>는 국제캠 통금 완전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2019학년도 2학기 시험 기간 통금이 폐지되고 소음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Mate>는 “RC교육원에서 새로 발표한 페널티 제도에 기숙사에서의 소음·소동·소란 행위에 관한 주의 조항이 신설됐다”며 “제도 개선과 함께 캠페인 활동을 통한 문화 개선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캠만 특정해 통금을 폐지하려는 이유를 묻자 <Mate>는 “국제캠과 달리 무악학사와 우정원까지 걸어 올라가는 경로의 새벽 시간대 치안이 확실하지 않다”며 “치안 확보를 우선한 다음 통금 폐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제캠 학생대표위원회(아래 국학위) 활성화가 번번이 무산되는 이유와 해결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Flow>도 국학위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실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Mate>는 “<Flow>가 보궐선거로 당선된 4월은 이미 대다수 새내기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한 뒤라 한계가 있었다”며 “세칙과 제도 개선을 통해 국학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국학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캠 공간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Mate>는 “외부 업체는 수익성 때문에 입점을 꺼린다”며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을 통해 직접 편의 시설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협의 과정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Flow>가 생협과 논의해 마라탕을 학식 메뉴에 추가한 것처럼 학생들의 수요를 근거로 설득하면 많은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스낵 카페 등을 캠퍼스 내에 유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생대표자 복지 확대, 셔틀버스 증차 등 예산이 필요한 공약의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Mate>는 “총여가 폐지됨에 따라 800만 원의 여윳돈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며 “동시에 기존의 장학금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장학 위원회에 예산 인상을 요구해 학생 대표자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셔틀버스 증차에 따른 예산 확보 방안은 “19대 총장으로 선임된 서승환 교수(상경대·도시경제)가 임기 중 연간 5천억 원의 기부금과 500억 원의 추가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며 “총장이 목표치를 달성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예산 책정 시 셔틀버스 예산 우선순위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Flow>의 아쉬운 점을 묻자 <Mate>는 “<Flow>는 3년간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후 출범해 그동안 산적해 있는 학생사회 문제에 당면했다”며 “<Flow>의 기조였던 학생참여 확대를 많이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Mate>는 유튜브 채널 개설과 함께 총학이 어떤 일을 하는지 학생들에게 알리고, 상호이해와 소통을 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양한 주제로 청중 질문 이어져

 

각 정책토론회는 청중 질문으로 마무리됐다. 신촌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박신형(천문우주·14)씨는 “<Mate>는 특정 자치단체 인준 철회 시 해당 안을 확운위에 상정하겠다 밝혔다”며 “이 과정에 학생회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 것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Mate>는 “총학이 자체적으로 자치단체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수 단위의 발언이 충분히 공론장에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GBED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박주현(문화인류·18)씨는 “최근 논란이 된 GBED 관련 공약이 없다”며 “GBED 문제에 대한 총학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ate>는 “해당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총학이 독단적으로 해결책을 내리기보다는 관련 단과대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강지훈(경영·18)씨는 “지난 1월 학생총투표로 성담위가 인준된 후 총여는 여전히 총여학생회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총여의 총여학생회실 사용에 대한 <Mate>의 의견을 물었다. <Mate>는 “관련 논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론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성평등센터 등 관련 부처와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Mate>는 “해당 공간 사용을 무단점거로 볼 수 있는지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기성(정외·13)씨는 “총여 폐지 후 총여에 사용되던 예산을 학생 대표자들 복지 향상에 사용하겠다고 이해했다”며 “성담위의 구체적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후 활동하면서 해당 예산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ate>는 “총여에 사용되던 예산을 활용한다기보다 대표자와 집행위원 10명에게 지급됐던 봉사장학금을 다른 대표자에게 주겠다는 것”이라며 “예산의 구체적 활용 방안은 학교와 논의 후 다른 위원회의 예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Mate>는 “선거는 학생들과 선본이 다양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더 많은 공론장이 형성되고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는 19일(화)부터 21일(목)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사진 윤채원 기자
yuncw@yonsei.ac.kr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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