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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세대와 현재의 20대가 공존하려면‘제2회 이한열 학술제’ 열려
  • 박채린 변지현 이희연 기자
  • 승인 2019.11.17 22:32
  • 호수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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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낮 2시 30분 경영관에서 ‘제2회 이한열 학술제’(아래 학술제)가 열렸다. 본 행사는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우리대학교 이한열민주화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는 ▲환영사 및 축사 ▲‘1987년의 청년과 2019년 오늘날의 청년’을 주제로 한 연구 발표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 문학 연구 텍스트 분석을 통해 도출한 각 세대의 특성과 세대간의 단절을 설명했다.

지난 2018년 11월에 열린 ‘제1회 이한열 학술제’에서는 이한열 열사(경영·86)의 삶을 조명했다. 이번 학술제에서는 32년 전과 오늘날 청년세대 각각의 고민과 세대 사이의 사회 변화에 주목했다. 우리대학교 경영대학장 서길수 교수(경영대·정보시스템)는 환영사에서 “오늘 학술제가 1980년대의 20대와 오늘날의 20대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비교하며 논의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가지 시각에서 바라본 20대와 50대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임미리 연구교수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임 교수는 ‘이한열은 ‘조국 사태’를 어떻게 볼까: 5·18의 존재론적 슬픔과 1980년대 당위적 학생운동’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발표에서 조국 사태와 지난 1980년대 학생운동권 세대의 경험을 연결해 분석했다. 임 교수는 “조국 사태를 통해 초유의 갈등을 표출한 소위 ‘민주세력’이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386세대라는 점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조국 사태는 민중주의 세력의 분열을 보여준다. 임 교수는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의 경험으로 그 균열의 뿌리를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학생운동은 5월 광주에서 시작된 보편적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운동”으로 “5·18에 내재한 슬픔과 분노가 민중주의와 진영논리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중주의는 각자의 명분과 목적에 따라 점차 퇴색했고, 진영논리 역시 변질했다. 임 교수는 그 이유가 1980년대 학생운동에서 추구한 민중주의가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경험이나 공감 없이 결집한 민중주의 세력이 기득권 계층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386세대는 사회 전체의 정의에는 강하게 반응했지만, 주변과 일상의 부조리에는 침묵한다”며 “이에 반해 아랫세대는 사회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고 개인의 이해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386세대가 세대 간 관점의 차이를 직시하지 못하고 아랫세대를 계몽하려고만 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뒤이어 이원재 교수가 ‘20대와 50대의 단절과 전승: 1980-2019 한국의 현대문학 연구 텍스트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원재 교수는 한국 현대문학 논문 속 시기별, 저자 연령집단별 단어 사용의 차이에 주목했다. 이원재 교수는 “연령집단 내 단어 사용을 분석한 결과 모든 시기에서 20대와 50대가 사용하는 단어의 차이가 컸다”며 “세대 간 단절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재 교수는 연령집단 내 다양성에도 주목했다. 이원재 교수는 “20대는 소수이면서도 결집하지 않았다”며 “반면 오늘날의 50대인 386세대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결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원재 교수는 “지난 1980년 이후 이들이 가졌던 사상적·사회적 동질성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 순서에서 이기훈 교수(문과대‧한국근대사)가 앞선 발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기훈 교수는 “지금의 분열은 386세대가 민주화 정신을 잊고 집단적인 감각만으로 행동해왔기 때문이라는 임 교수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5‧18정신이 민중주의의 강력한 계기가 됐던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기훈 교수는 “1980년대 운동의 논리는 대체로 계급론적 민중관과 애국주의, 혹은 민족주의의 결합이었다”며 “과거의 정신을 쫓는 것이 아니라 분열, 세대론, 기득권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

학술제에 참석한 홍승희(불문‧14)씨는 “주제가 흥미로웠다”며 “세대적 관점과 민주적인 관점에서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본 행사의 사회를 맡았던 경영대 기획부학장 박선주 교수(경영대‧MS)는 “이번 학술제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청년이 어떤 부분에서 같고 다른지에 대해 논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는 이한열 열사에 대해 잘 모르는 세대도 함께할 수 있는 학술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채린 기자
bodo_booya@yonsei.ac.kr
변지현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사진 이희연 기자
hyeun5939@yonsei.ac.kr

박채린 변지현 이희연 기자  bodo_booy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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