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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뗀 사생공청회, 논의는 제자리걸음구체적 안건 올라왔지만, 논의 진척되지 못해
  • 김재현 박민진 기자, 박채연 수습기자
  • 승인 2019.11.17 22:27
  • 호수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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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공청회에는 약 2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사생공청회는 기숙사생의 의견을 생활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지난 13일, 미래캠 정의관 351호에서 총사생회 주관으로 사생공청회(아래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논의 안건으로는 ▲매지·세연학사 CCTV 설치 ▲기숙사비 책정 ▲기숙사 적립금과 차입금 문제 ▲통금 정책이 상정됐다.

CCTV 설치와 기숙사비
결정된 사안은 없어

먼저 기숙사 내 CCTV 설치 안이 논의됐다. 총사생회장 박정영(방사선·17)씨는“CCTV 부재로 인해 발생한 지속적인 도난 사건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접수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씨는 “현재 청연학사에 CCTV가 설치됐지만, 우려했던 개인 신상 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매지·세연학사의 CCTV 설치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10일 진행된 생활관 만족도 및 수요조사 결과에서 총 923명의 설문자 중 80%가 기숙사 내 CCTV 설치에 찬성했다. 박씨는 “사생회에서 기숙사 내 CCTV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한 20%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학생 수가 20여 명에 불과해 안건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어려웠다. 이에 CCTV에 관한 논의는 미뤄졌다.

다음으로 기숙사비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박씨는 서울권 대학의 기숙사비가 월평균 20만 원 초중반 대이지만, 미래캠의 기숙사비는 세연학사 기준 월평균 20만 원 후반대로 다소 비싸다고 설명했다. 생활관은 매년 소비자 물가와 인건비의 상승률을 근거로 기숙사비를 인상하고 있다. 올해 기숙사비는 전년 대비 1.2% 인상됐다. 박씨는 “기숙사비 산정 근거를 조사하기 위해 생활관에 공문을 보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기숙사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학년도 기준 지출 총액 66억 원 중 25억 원이 기타 항목으로 처리됐다. 이에 박씨는 “기타 항목의 기숙사비 사용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생회는 지난 9월, 생활관 측에 기숙사비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심의 과정에 학생위원이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관련기사 1838호 5면 ‘기숙사비 책정 과정에 학생은 없었다’> 그러나 심의위원회 설치는 보류됐다. 박씨는 “생활관은 심의위원회 관련 법안이 없다는 이유로 설치를 거절했다”며, “그러나 오는 12월 말 기숙사비 책정 전 사생회와 논의할 자리는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생회 역시 합리적인 기숙사비 책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태도다.

알 수 없는 적립금,
발목 잡힌 통금 완화

사생회는 건물 적립금과 차입금에 관한 조사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숙사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에 따라 건물별 적립금을 축적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대학교의 경우 매지 1·2·3학사와 세연 1·2·3학사, 청연 1·2학사, 총 8개의 학사를 행정 편의상 하나로 묶어 관리한다. 박씨는 “이러한 통합관리 방식이 합당한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10월 25일 발표된 ‘사립대학 적립금 조성 및 운용실태 특정감사 결과’도 언급했다. 박씨는 “우리대학교가 교비를 부정 사용한 바 있다”며 “부정 사용 명세에 미래캠 기숙사비도 포함됐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생회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기숙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TFT를 꾸린 상황이다.

이어 통금 정책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우리대학교 국제캠과 강원대의 경우 이번 학기 시험 기간 중 통금이 해제됐다. 박씨는 “생활관 측에서도 시험 기간에 한해 통금을 해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며 “그러나 설문조사에서 10%의 학생이 통금해제를 반대해 사감 측이 통금해제를 반려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고질적 불만,
그러나 해결되지 못하는 현실

마지막으로 공청회 참여 학생과 사생회 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고현종(글로벌행정·11)씨는 “매지리의 지역 특성상, 새벽 3시 이후에 학생들이 머물 곳이 없다”며 “입실 시간을 조정한다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생활관에서 이러한 문제를 고려 중”이라며 “입실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매지학사의 컴퓨터실, 세미나실 노후화에 관한 문제도 언급했다. 박씨는 “지난 2018년 세미나실 리모델링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사용하는 학생이 적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금해제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이주용(보건행정·18)씨는 “대학원생의 24시간 통행은 어떻게 진행되며, 학부생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질문했다. 대학원 총학생회장 이정근(의공·통합14학기)씨는 “대학원생의 경우, 지도교수의 재량하에 24시간 출입 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며 “학부생 또한 연구프로젝트 참여시 지도교수의 재량하에 통금을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기숙사비에 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공청회에 참석한 학생은 20명 남짓에 불과했으며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지 못했다. 논의를 심화하지 못한 채 공청회는 마무리됐다.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박채연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김재현 박민진 기자, 박채연 수습기자  bodo_bo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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