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대 총학 선본 를 만나다

우리신문사는 55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 <Mate>의 정후보 권순주(기계·16, 아래 권)씨, 부후보 김지섭(국문·16, 아래 김)씨를 만났다.

 

▶▶ (왼쪽부터) <Mate>의 부후보 김지섭(국문·16)씨와 정후보 권순주(기계·16)씨가 우리신문사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Q. 출마 계기가 무엇인가.
권: ‘학생사회의 위기’라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직접 나서서 학생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출마하게 됐다.
김: 54대 총학 <Flow>(아래 <Flow>)에서 문화복지국장으로 활동했다. 활동 당시 진행한 사업들을 학생들이 좋아해 주는 것을 보고 학생사회에 애정이 생겼다. 조금 더 창의적이고 지속적인 학생회의 필요성을 느껴 출마했다.

 

Q. 선본명의 의미와 선본의 기조는 무엇인가.
김: ‘선거에 함께 나간 사람’을 칭하는 <Mate>가 선본명이다. 학생들 전체와 ‘메이트’가 되고, 학교본부와도 ‘메이트’가 되고자 한다. 하나 된 연세를 만들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다.

 

Q. 주요 공약을 소개해달라. 
권: ▲중운위 그것이 알고 싶다 ▲교학협의회 내실화다. 총여학생회 총투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대응 등 학생사회에 많은 일이 있었고, 총학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됐다. 총학 의결 사안에 대해 잘 몰랐던 학생이 대부분이다. 의결 내용이 빠르게 공개됐다면 더 많은 학생의 관심을 끌 수 있었을 것이다. 의결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총학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끄는 길이라 생각해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교학협의회의 설립 목적은 학사제도가 변경되기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세정신과 인권’ 교과목을 둘러싼 논의를 보며 학교본부가 교학협의회를 사후 수습 용도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교학협의회 내실화 공약을 들고나왔다.

 

Q.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기고자 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권: ‘연세 총총 메이트’ 공약이다. 총장이 어떤 계획을 갖느냐에 따라 학생사회의 논의 방향이 결정된다. 신임 총장 취임이 2월이라 가장 빠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총장과 만나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Flow> 문화복지국장을 지내던 당시 산재해있던 업무가 많아 흡연 부스 설치와 흡연구역 지정을 추진하지 못해 아쉬웠다. 흡연구역 미지정으로 인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힘들어하는 불편을 덜어주고 싶다.

 

Q. 현재 우리대학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와 그 해결방안이 무엇인가.
권: 재수강 3회 제한 문제다. 많은 총학이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변화를 만들지는 못했다.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소하고자 재수강 횟수를 제한하게 됐다고 하지만 그 실효성을 느끼기 어렵다. 학교본부는 재수강 제한 제도를 변경하면 이전 학번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기가 늦어질수록 더 많은 학생이 피해를 본다. 이번만큼은 재수강 제한 철폐가 가능할 것이다.

 

Q. <Mate>만의 차별화된 공약은 무엇인가. 
권: ‘내 티켓은 꽝인가’이다. 지난 2019학년도 정기연고전 때 표 관련 불만이 많았다. 빙구표가 있어도 경기장에 못 들어간 학생도 있었고, 빙구와 농구 재입장 표 색깔이 같아 입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신촌·국제캠, 미래캠, 총동아리연합회 표 배분 비율의 근거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표 문제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

 

Q. 학생회 체계 관련 공약이 눈에 띈다.
권: 학생사회의 위기는 3년간의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 때문이 아니라 학생사회 참여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위기를 해결하려면 학생회가 바뀌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학생사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모두 사명감으로 활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명감 하나만으로 학교를 이끌어가기는 역부족이다. 학생들이 왜 학생회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는지 고민했고 공약에 녹여냈다.

 

Q. 학생회 재정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권: 학생회 재정난은 학생 자치기구의 힘이 줄어가는 것을 뜻한다. 자율경비 납부율 저조의 가장 큰 원인은 접근성이다. 우리대학교는 고려대보다 총학 투표율은 훨씬 높은데, 자율경비 납부율은 절반에 불과하다. 고려대는 등록금 납부 시 자율경비를 함께 선택하도록 돼 있는 반면, 우리대학교는 자율경비 선택 기간이 등록금 납부 기간과 떨어져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등록금과 자율경비 납부 기간을 맞춰 최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본다.
김: 문화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Flow>처럼 학생회비 납부 독려 캠페인을 하겠다. 제도 개선과 함께 홍보에 집중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Q.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 일명 강사법 관련 문제에 지속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 우리대학교의 경우 총학과 강사법관련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의 노력으로 다른 학교와 비교해 강의 수가 많이 줄지 않았다. 그러나 총학과 공대위 간 정보 교류가 미흡했다. 학내외 연대가 중요하다. 강사법 문제에 관심을 두고 지속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다.

 

Q. 서승환 교수(상경대‧도시경제)가 오는 2월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다. 총학 차원에서 총장과 어떻게 협력해나갈지 궁금하다.
권: 학교본부와 학생 간 극심한 소통 단절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이전에 캠퍼스 통합 관련 문제로 총장과 면담한 적이 있는데, 그때 소통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꼈다. 사전에 대화만 했어도 오해가 없었을 것이다. 학생사회의 의제를 학교 측에 충분히 전달해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서 교수의 공약과 관련해서는 재수강 제도 개선, 셔틀버스 확대 등을 함께 추진해나가겠다. 생명대 건물 신축 등 건축‧시설 분야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Q. 지난 총학을 어떻게 평가하나.
권: <Flow>는 2년간의 비대위 체제를 딛고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 제대로 된 인수인계나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다시 총학의 기반을 세웠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짧은 임기 내에 그동안 쌓여 있던 학생사회의 현안을 풀어내다 보니 학생참여를 많이 독려하지 못했다. <Mate>는 학생참여를 끌어내려 한다. 학생들이 학생사회에 참여할 만한 동기를 만들고, 장벽은 허물어야 한다. 

 

Q. <Flow> 공약 중 이어나가고 싶은 공약이 있나.
권: 교학협의회 내실화다. 제대로 기능한다면 교학협의회는 학생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 <Flow>에서 문화복지국장으로 지내며 진행한 ‘Flow-ship’ 사업에 애착이 있다. 혜택이 정말 많은 사업인데, 카드를 따로 발급받아야 하는 절차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Mate-ship’으로, 학생증만으로 인근 상가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Flow>에서 진행 중인 인권 매뉴얼 작성 사업도 이어가겠다.

 

Q. 총학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무엇인가.
권: 선거는 학생과 학생회가 소통하는 장이다. 서로의 문제의식을 가장 잘 공유할 수 있는 기간이다. ‘학생회 봉사장학금 인상’ 공약을 내세운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학생회 일원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이 모든 과정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선거에 임하겠다.
김: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꼭 말하고 싶다. 선거 기간 동안 후보자는 물론이고 선본원들에 대한 비방도 나오곤 한다. 매번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문제인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박채린 기자
bodo_booya@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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