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비대위원장 김도형을 만나다

▶▶ 총학 비대위원장 김도형(역사문화·17)씨가 우리신문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1일부터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가 시작된다. 미래캠은 2018부터 2019년까지 2년간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우리신문사는 총학 비대위원장 김도형(역사문화·17)씨를 만나 지난 1년을 살펴봤다.

 

Q.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비대위의 활동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나.
A. 특정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모든 면을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초기에는 체계적인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2년 연속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전대 비대위도 인수인계를 못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을 이어 가려니 무엇 하나 수월히 진행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위가 빠른 기간 내에 집행부를 구성해 업무를 시작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한다. 비대위가 1년 동안 큰 문제 없이 운영된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Q. 지난 5월 27일, 비대위 주관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현장에서 학교본부-학생 간 소통 창구를 증설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어떻게 대응했나.
A. 학생들이 사업계획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본부에 여러 차례 요청한 결과다. 그러나 학교 측은 대학혁신지원사업에 공모하는 경쟁 대학을 의식해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에 학생들의 알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피력했고, 그 결과 학생들이 약 2주 동안 기획처, 학생복지처, 각 단과대 사무실을 통해 사업계획을 볼 수 있었다.

 

Q. 캠퍼스명 변경과 관련해 내부 여론이 갈렸다. 비대위는 학생·학교와 어떻게 소통했나.
A. 대학본부에 교명 변경에 대한 학생 의견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 결과 대학본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명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중앙운영위원회와 학교 측은 결과를 분석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논의했다. 아쉬운 점은 기타 의견이 많아 설문 조사를 다시 진행하길 바랐는데, 학교 측과 협의에 실패한 것이다. 대학본부는 기타 의견 내용이 중복될뿐더러 같은 내용의 설문을 재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Q. 강사법 시행으로 수강신청에 혼란이 있었다. 비대위는 어떻게 대응했나.
A. 학생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했다. 사태 파악 후 교무처장과 긴급 면담을 세 차례 진행했다. 강의계획서 게재를 요청하고, 수업시간이 바뀌면서 생긴 우려를 해소할 목적이었다. 특히 수업 담당 교수가 변경되더라도 수업시간이 변경되지 않게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또 모든 면담 내용은 정리해 각 학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과 페이스북, ‘에브리타임’에 공유했다.

 

Q. 비대위는 학생들과 잘 소통했다고 생각하는가.
A. 학생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려고 했다. 1학기에는 ‘총학생회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주제로 각 건물에 질문 게시판을 만들었다. 답변은 페이스북에 올렸다. 학생들이 학내 사안에 쉽게 접근하도록 카드뉴스도 만들었다. 총학 이메일을 활성화하고 ‘에브리타임’ 게시판을 신설해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했지만, 메일을 보면 고맙다는 내용뿐 아니라 비판적인 내용도 있었다.

 

Q. 주요 행적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게시판을 통한 Q&A 등 기획 사업들이 한 번으로 그친 것이 아쉽다. 원래 계획으로는 여러 번 진행하려 했지만, 여러 일정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총장 선출 논의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이번 19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신촌캠 총학 등과 함께 총장 선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법인이사회로부터 이사회 내부 논의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 법인이사회에서는 총학 측과 논의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신촌캠에만 해당할 뿐이었다. 그래서 필요한 자료는 신촌캠 총학에 부탁해야 했다. 이후 법인이사회에 항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Q. 미래캠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컨버전스홀 신축과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아쉽게 탈락한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수주도 그렇고, 기숙사비 심의과정에 학생이 배제된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중대 사안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회의체나 관련 기구에 학생대표 참여를 보장하고, 관련 자료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자료도 공개해야 한다. 또한, 대학본부는 총학이 대의기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부처별로 사안을 공개하는 적극성이 달랐다. 일부 부처에서는 총학의 정보열람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총학이 대의기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총학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Q. 다음 총학(또는 비대위)에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오는 2020학년도는 미래캠에 매우 중요한 해다. 대대적인 학사 개편이 이뤄지는 직전 연도기 때문이다. 후임 대표가 미래캠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판단해 대의기구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비대위 체제 출범과 함께 중단된 기획이나 사업들도 재개해야 할 것이다. 다음 총학이 학생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길 바란다.


글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조현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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