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대, 이제는 정치도 유튜브로

양동림 (인문과학부·19)

요즘 대한민국에서 많이 쓰는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는 단연 유튜브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다. 간편한 사용 방법과 독특한 알고리즘은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유튜브는 근 3년간 사용자가 급증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변호사, 의사, 선생님, 연예인부터 시작해서 일반인들까지 자신이 가진 재능과 개성을 하나의 컨텐츠로 많은 사람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요즘은 정치인들까지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정치인의 유튜브 활동에 대해 찬반양론이 갈린다. 나는 이러한 정치인의 유튜브 활동에 대해 찬성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국민들이 정치인에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로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가이며, 국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잘 운영되는 나라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이 정치참여를 위해 일일이 정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강과 정책을 읽는다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특히 사람들은 글을 읽는 것보다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며,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맞춰서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정당을 홍보하고, 자신의 정책에 대해 홍보하는 것은 시대에 맞춰 발전한 정치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회의원이나 정당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아직 존재한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정치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다면 사람들도 정치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여러 정책 및 정당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지금은 정당 간의 정책과 정강을 확인하기 위해, 검색엔진을 거쳐 원하는 사이트에 각각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신문 칼럼을 읽더라도, 신문사의 정치 성향을 따져가며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유튜브의 독특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검색 키워드에 따라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하고 영상을 추천해준다. 때문에 유튜브 이용자는 검색 없이 한 번의 터치로 여러 정책 및 정강을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편리하게 각 정당의 정책을 비교할 수 있고,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세 번째, 소수당, 무소속 후보의 의견 피력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비례대표제 등을 통해 소수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책 결정 과정이나 국내정치 문제에 대해 소수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영향력이 작다. 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확보된 여당과 제1야당을 제외한 소수당 및 무소속 의석의 합은 55석밖에 되지 않는다. 1/5조차 되지 않는 의석을 가진 소수당들은 여‧야당에 비해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다. 국회 내에서 힘이 약한 소수당과 무소속 정치인들은 약한 영향력 때문에 두터운 지지자층을 얻지 못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유권자의 정책 선택권이 좁아지게 된다. 지난 2016년 알바천국의 조사에 따르면 68.6%에 달하는 20대 유권자는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항목으로 공약을 선택했다. 젊은 층 유권자들이 공약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표 철만 되면 대부분의 기사와 홍보는 여‧야당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에서는 소수당이 불리하다. 하지만 파급력이 크고, 홍보비용이 적게 드는 유튜브를 통한다면, 소수당 및 무소속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공약을 자금과 지역의 제한 없이 홍보 가능하며, 젊은 층의 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유권자들도 더 넓은 정책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정치인의 유튜브 활동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말이 있다. 선동과 날조, 가짜뉴스가 만연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일반인에게 잘못된 정치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유튜브 내부 규제와 우리나라의 법을 통해 제재하고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유튜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율과 정치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이 유튜브를 통해 유권자와 소통하는 것에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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