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영어 3·4는 선택, 필수교양과 선택교양은 통합

미래캠의 교양교육체계가 변화한다. 2학년 교과과정인 교양영어 3·4 과목은 선택교양으로 전환되고, 필수교양과 선택교양은 ‘대학교양’으로 통합된다. 교양영어의 변화는 19학번부터 적용되며, 대학교양은 20학번부터 적용된다.

 

 

교양영어 개편,
기존 체계 유지하되 학생 자율성 늘려

 

교양영어는 공통기초 과목으로서 1·2학년 교과과정이다. 교양영어 1·2는 1학년이, 3·4는 2학년 학생이 수강한다. 학생들은 매 학기 각 과정을 수강해 총 10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교무처 산하 학사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 교양영어 3·4를 공통기초에서 선택교양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학부교육원 교양교육위원회의 결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개편안은 오는 2020학년도부터 19·20학번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이로써 학생들은 교양영어 3·4를 의무로 듣는 대신 그 학점만큼 전공이나 교양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개편은 오는 2021학년도부터 시행되는 혁신안 이행의 기초작업이다. 더불어 이러한 개편은 공통기초 과목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미래캠은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돼 20학번부터는 모든 학생이 SW 관련 공통기초 과목 2개를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교무처장 박영철 교수(과기대·신호처리)는 “SW과목이 필수과목이 됐을 때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영어 수준과 현재 교육환경을 반영해 변화를 도모했다”고 말했다.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학부교육원은 교양영어 개편을 통해 ▲수업 선택권 확장 ▲교양영어 내실화를 기대한다. 먼저, 이번 개편을 통해 학생들은 기존 교양영어 시간에 원하는 전공이나 교양을 들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이 확장된다. 최근형(사회과학부·19)씨는 “교양영어 대신 전공이나 교양을 수강함으로써 자기계발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더 나아가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영어 강의를 선택해 더욱더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양영어 3·4 과목 자체의 내실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양영어 3·4가 선택교양으로 전환되면서 수강생 수가 줄어 교원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 역시 감소하기 때문이다.

 

대학교양으로 통합운영,
필수·선택 관계없이 수강 가능해져

 

교양과목 또한 개편될 예정이다. 현재 미래캠의 교양과목은 필수교양과 선택교양으로 구분된다. 교무처는 오는 2020학년도부터 필수교양과 선택교양을 대학교양으로 통합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개편안은 2020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된다.

이러한 개편은 오는 2021학년도부터 시행될 유연전공제와 제2전공 의무화를 위한 제도 정비다. 교양과목 개편을 통해 신촌캠과의 원활한 학사교류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신촌캠과의 학사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신촌캠과 같은 교양 제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신촌캠과 동일한 제도·영역으로 교양과목을 구성할 계획이지만 세부교과목은 자율적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교양과목 선택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선택교양이 필수교양과 합쳐지면서 기존 졸업요건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택교양을 수강할 수 있게 된다. 박 교수는 “학생들은 대학교양 체계를 통해 다양한 수업 선택권을 갖게 된다”며 “졸업요건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단장한 교육체계
무탈할 수 있을까?

 

미래캠은 혁신안 이행을 위해 교육체계를 정비했다. 하지만 ▲수업의 질적 향상에 관한 방안이 없다는 점 ▲강사 해고가 우려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그간 교양영어 1·2는 학생들의 수준을 반영하지 못한 수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개편안에는 해당 수업에 관한 개선 방안이 없어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윤지원(물리치료·18)씨는 “교양영어 1·2는 고등학교 수준의 수업이었다”며 “학교가 교양영어 3·4의 수업 내용을 교양영어 1·2에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진 교수(인예대·영어영문학)는 “교과과정은 기존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 상황을 지켜본 뒤 보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사 해고의 우려도 제기된다. 교양영어 3·4가 선택교양으로 전환되면 강의 수도 줄어들어 강사 수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박 교수는 “외국인 강사 계약은 연 단위로 이뤄진다”며 “내년부터 재계약 시 강의 평가 결과와 자체적인 강사 평가를 통해 계약해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양과목이 통합되면서 강의 수와 함께 강사 수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 교수는 “강사법으로 인한 제도 정리는 이미 완료했으며, 강사 채용의 계약 기간은 3년이기 때문에 강사 수의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좌 수의 변동이 필요할 때는 강사와 협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과목을 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그림 민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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