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장의 미래캠 공약 짚어보기

지난 10월 28일, 이사회는 19대 총장으로 서승환 교수(상경대‧도시경제)를 선출했다. 이에 우리신문사는 서 교수의 미래캠 관련 공약을 살펴봤다.

 

미래캠의 구멍 난 재정
어떻게 메꿀 것인가

 

미래캠은 지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돼 오는 2021학년도부터 모집 정원을 10% 감축해야 한다. 정원 감축으로 미래캠에는 연간 80억 원의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서 교수는 정원 감축으로 인한 재정 적자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학생 유치 확대 ▲교육 재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먼저, 서 교수는 신촌캠과 미래캠에 외국인 학생 연 700명 이상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한국어학당을 통한 홍보와 해외 고등학교와의 전략적 관계 구축으로 우수학생을 지속해서 유치하는 방안이다. 매년 신촌캠 500명, 미래캠 200명의 추가 유학생을 확보한다면 연간 280억 원 이상의 수입을 확보할 수 있으며, 미래캠에는 연간 80억 원의 고정수입 확보가 예상된다.

더불어 서 교수는 교육 재원 확대를 신촌캠·미래캠 공동의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연세 N.E.X.T 센터 설립을 통해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은 해외거주 한국인과 외국인을 겨냥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이다. 서 교수는 이를 통해 5천여 명의 수강인원을 확보하고, 연간 5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연세 N.E.X.T 센터’는 증가하는 중장년층·노년층 인구를 겨냥해 교육과 요양을 동시에 제공하는 범 캠퍼스 교육기관이다. 해당 센터는 연 200명의 수강자를 모집해 매해 48억 원 이상의 수입 창출을 목표한다. 서 교수는 “미래캠의 교원과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센터의 운영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화 프로그램 확대는 미래캠 차원의 재정 마련 방안이다. 서 교수는 정경·창업대학원에서 운영하는 ‘International MBA’와 같은 국제화 프로그램을 다른 계열에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캠의 다양한 분야에 국제화를 지향하는 커리큘럼과 제도를 편성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연구력 강화와
 융복합 연구 추진 계획

 

현재 미래캠은 연구력 제고를 위한 환경이 충분치 않다. 원주연구처·원주산학협력단에서 실시한 ‘2018년도 연구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및 조치계획’에 따르면, 미래캠의 연구역량 강화와 선진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연구행정 인력의 지원이 꼽혔다. 현재 연구원들은 연구 이외 행정업무까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시설 확충도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서 교수는 ▲연구자 행정업무 최소화 ▲총장 직속의 연구정책 기구 설립 ▲특성화 연구 분야 지원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먼저, 서 교수는 연구처와 산학협력단 등의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학과별 1명 이상의 전담직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자의 행정업무를 최소화해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서 교수는 총장 직속의 ‘연세연구위원회’를 신설해 연구자 중심의 연구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 교수는 우리대학교의 건학 정체성에 연관된 학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캠 보건-의료계열 연구원들의 연구정책 참여도 촉진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융복합 연구도 강화될 예정이다. 서 교수는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바이오 등의 연구 강화를 위해 캠퍼스 간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공간·재정·행정 등의 집중적인 연구 지원 약속도 있었다. 특히 산학협력 분야는 기업과 대학 간 연계를 강화하고, 동문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창업 활동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에 가져올 변화는?

 

미래캠은 지난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항목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교육과정·강의 개선, 수업 관리 및 학생 평가) ▲교육 성과(교육 수요자 만족도 관리)에서 감점을 받았다. 미래캠이 앞으로 있을 대학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육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 교수는 교육혁신을 위해 ‘단단한 기초와 유연한 사고로 변화를 선도하는 리더’ 육성을 내세웠다. 이는 ▲미래사회 교육과정 강화 ▲기초소양 교육 지원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간호대학 설립 등을 포괄한다.

교육과정 강화의 목적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이다. 서 교수는 학생들이 데이터 분석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본 지식을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각 대학 특성에 맞는 미래사회 변화와 관련된 과목개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과 특성에 맞는 기초 교양과목도 개설될 예정이다. 더불어 서 교수는 학점 취득이 가능한 학과별 ‘고전 읽기’ 과목 신설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으로 ‘Y-EdNet’(가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Y-EdNet은 교내·외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계획됐다. 단기적으로 교내 온라인 강의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VR 등의 혁신 교육 시스템 구축을 목표한다. 이는 학생들의 강의 선택 폭을 넓히며, 캠퍼스 간 교류 및 유대강화를 위한 통합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미래캠 구성원의 여론이 집중된 공약은 간호대학 설립이다. 서 교수는 원주의료원의 위상을 높이고자 간호학과를 단과대학으로 승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공약은 발전계획서에만 언급돼 있어 실현방안의 구체화가 필요하다.

 

‘액션플랜’은
동쪽 날개의 힘찬 날갯짓 될까

 

서 교수는 미래캠 집중공약으로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세부 방안으로는 ▲총장 직속 혁신안 추진위원회 조직 ▲총장 직속 대학평가 대비 부서 설립 ▲지역연계 국책 사업 지원 확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아래 원주세브란스)의 위상 제고가 있다. 서 교수는 총장이 위원장인 혁신안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 직속의 대학평가 대비 전담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라 밝혔다. 오는 2021학년부터 시행될 ‘모집단위 광역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앞으로 있을 대학평가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함이다.

지역연계 국책 사업 수주에 대한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서 교수는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스마트 헬스시티 사업 등의 수주를 위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미래캠은 이번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최종 평가단계에서 아쉽게 탈락했으며, 오는 2020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서 교수는 원주세브란스가 명실상부한 의료원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는 지난 7월 6일, 의료서비스의 질을 신뢰할 수 있는 강원도 최대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발표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에서 전공의 수가 200명 이내이자 100명 이상인 의료기관 29곳 가운데 28위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서 교수는 원주세브란스 발전 토대를 다지기 위해 행정·재정·인력·시설 분야의 보완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미래캠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미래캠의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미래캠의 실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글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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