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캠 발전 계획과 캠퍼스 간 교류 논의에 초점
지난 8일, 미래캠 미래관 237호에서 ‘19대 연세대학교 총장 선출 총장후보자 정책발표회’(아래 정책발표회)가 개최됐다. 정책발표회는 ▲개별정책 발표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개별정책 발표에서는 모든 후보가 연구력과 재정 문제를 언급했다. 각 후보는 발전계획서 중 연구력 강화를 위한 제도 마련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질의응답은 지난 9월 시행된 ‘총장 후보자들에게 묻다’에서 사전에 취합된 질문을 바탕으로 선정된 단위별 내용으로 진행됐다. 미래캠의 질의응답 내용은 ▲미래캠 재정 확보 ▲학과 특성화 방안 ▲캠퍼스 간 교류 ▲학교 본부의 지원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구성됐다.
미래캠 발전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은?
먼저, 발전계획 실현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모두 기부금 확보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방안으로 내세웠다. 서길수 후보는 주로 외국인 학생 유치 방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병석 후보는 디지털 헬스케어 펀딩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신현윤 후보는 계약학과 설치, 맞춤형 기부제도 조성, 강남 미니캠퍼스 설립,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재정 확보 방안을 설명했다. 한편, 서승환 후보는 한국어학당·최고위 과정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캠퍼스 협동 평생교육 운영 과정인 ‘연세 N.E.X.T’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교육수요층을 확보함으로써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경태 후보는 초과수입 방안과 연구비 수주를 계획 중이고, 강원지역과 연계한 모금을 유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미래캠의 재정확보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응답이 이어졌다. 이병석 후보는 미래캠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신촌캠의 바이오메디컬 분야와 연계해 모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원주시 소재 기업·국가기관과 연계해 대학원에 협동과정을 설치하고 ‘대외협력부’를 ‘대외협력처’로 승격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윤 후보는 대형 국책사업을 연구부총장이 총괄하도록 해 체계적인 수주 방안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학연 활성화를 위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환 후보는 현재 정경창업대학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International MBA’와 같은 국제화 프로그램을 타 학과에도 접목하겠다고 답했다. 이경태 후보는 재단 지원금을 확보하고, 국제캠의 글로벌인재대학과 미래캠의 글로벌엘리트학부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서길수 후보는 미래캠 모금을 위한 전문조직을 구성해 동문의 기부를 활성화할 계획을 밝혔다.
미래캠 특성화와
캠퍼스 간 교류 방안 논의돼
미래캠의 특성화 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 클러스터에 속하지 않는 전공 육성방안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이병석 후보와 이경태 후보, 서길수 후보는 연구 특성화와 융합 전공을 통한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윤 후보와 서승환 후보는 융합 교육을 위해 학과 간 겸임교수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초학문 분야에 총장 기금을 일부 배정하고 융·복합 교육을 위한 기초학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서승환 후보는 현실적으로 모든 학과를 육성하기는 불가능하므로 학과 간 갈등 조정 방안 마련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캠퍼스 간 교류·연계 활성화에 대해 후보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후보자들은 모두 캠퍼스 간 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서승환, 이병석 후보는 인터넷을 활용한 캠퍼스 간 강의 공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병석 후보는 계절 학기를 이용한 신촌-미래캠 간 수업 공유 활성화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경태, 서길수 후보는 교수진과 학생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구성원 간 동질감 향상과 효과적인 교육을 성취하겠다 말했다. 한편, 신현윤 후보는 캠퍼스 간 소속변경, 복수전공 확대와 캠퍼스 간 융합 전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미래캠의 ‘디지털 헬스케어 클러스터’, 신촌캠의 ‘의·생명콤플렉스’와 국제캠의 ‘사이언스파크’ 간 바이오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일산캠과 매지캠 간 헬스케어 연구 방안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캠퍼스 발전과 ‘하나의 연세’,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미래캠 발전을 위한 학교본부와 재단의 재정·행정 지원 방안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총장 직속의 모금제도 마련 ▲총장의 주기적인 미래캠 회의 개최를 약속했다. 그 외에, 이병석 후보는 캠퍼스 간 워킹 그룹 형성과 정책 사업 계획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길수 후보는 행정정보 시스템을 일원화해 효율적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현윤 후보와 서승환, 이경태 후보 간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먼저 신현윤 후보는 우리대학교 재정을 하나로 통합해 재정 특별방안을 조성하고, 재단 지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 답했다. 반면 서승환 후보와 이경태 후보는 미래캠 발전을 위해서는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계획과 행정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연세’라는 가치 추구 방향과 미래캠의 중장기적 발전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크게 캠퍼스 간 행정통합, 협력 발전으로 입장이 나뉘었다. 먼저 이병석 후보는 ‘클라우드 캠퍼스’를 통해 행정, 교육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사이언스센터’(가칭)를 통한 4개 캠퍼스 통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신현윤 후보는 ‘One university-Multi campus’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분교제도 해소를 위해 중복학과 정리 등의 문제를 다른 대학교 총장들과 협의할 것이며 입학 기준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승환 후보와 이경태 후보는 행정적인 통합이 현재로서 추진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신, 각 캠퍼스의 정부 사업 수주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서길수 후보 역시 인적 자원의 교류를 활성화해 구성원 간의 동질감을 체감하게 하고, 종국적 통합을 위한 캠퍼스의 독자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책평가는 오는 19일에 진행된다. 교수‧학생‧직원으로 구성된 472명의 정책평가단이 최종 후보 3인을 선발한다. 그리고 이사회가 3인 중 1인을 19대 총장으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