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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아지트] ‘근거 있는 자신감’이 주는 편안함, 카페 몰리스서대문구 연세로5다길 22-7 2층
  • 이희연 양하림 기자
  • 승인 2019.10.06 20:22
  • 호수 52
  • 댓글 0

사랑받는 것들에는 이유가 있다. 사랑받은 시간이 오래됐다면 그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 여기,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2층의 작은 가게가 있다. 수제 케이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신촌역 근처의 디저트 카페, ‘카페 몰리스’를 소개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가게 소개를 부탁한다.

A. 카페 몰리스의 사장이자 주방장인 27년 차 파티시에 박병근이다. 카페 몰리스는 5년 전 개업한 디저트 카페다. 가게를 열기 전에는 호텔과 백화점을 전전했다.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피로감이 찾아올 때쯤, 나만의 가게를 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전 신촌 지역의 제과점 카페는 ‘고르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프랜차이즈였다. 수제 케이크를 파는 특색 있는 비프랜차이즈 카페를 그리며 연 곳이 카페 몰리스다.

Q. 입구에 블로그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요즘 카페들은 인기 블로거에게 돈을 주고 가게 홍보를 많이 한다. 우리 가게도 막 열었을 때 블로그 홍보 제의가 들어왔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던 건 아니다. 특히 가게가 2층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 같아 고민했다. 하지만 우리 가게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시는 손님들에게 누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 홍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남긴 진심 어린 후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Q. 케이크의 종류가 다양하다. 케이크는 어떻게 만드나.

A. 케이크를 만들기엔 매장의 크기가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하에 따로 주방을 마련해서 그곳에서 케이크를 만든다. 25~30평 정도의 넓은 주방에서 모든 케이크를 만들고, 이를 2층으로 옮겨서 판매하고 있다.

예전엔 거의 50종류에 달하는 케이크를 만들었다. 하지만 종류가 예전처럼 많지 않은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케이크 하나의 종류를 바꾼다. 입소문을 듣고 오는 손님이나 단골손님은 특정 케이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손님들이 원하는 케이크를 대접하기 위해 케이크 종류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Q. 특별한 상을 받은 케이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생크림 케이크’다. 예전에 백화점에서 일할 때 지나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케이크 품평회를 한 적이 있다.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맛 평가였는데 감사하게도 대상을 받았다.

음식점에서는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맛은 주방장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고유한 특색이기에 오랜 시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

Q. 초콜릿으로도 유명하다. 가을과 겨울에만 초콜릿을 파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실 내 전문 분야는 케이크가 아니라 초콜릿이다. 초콜릿에 관해서는 자부심이 있다. 우리 가게에서도 초콜릿을 내놓은 적이 있었는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라 가격이 비쌌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팔리지 않았다. 아내와 상의했지만,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나의 자존심을 꺾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초콜릿과 어울리는 계절인 가을과 겨울에만 한정 판매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가을과 겨울이 아니어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래도 한정 판매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Q. 카페 몰리스가 어떤 공간이 됐으면 하는가.

A. 이 가게는 내게 편안함을 준다. 그만큼 손님들도 이곳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공부시간 제한 정책을 만든 것도 그 이유에서다. 가게 안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는 손님이 있다. 우리 가게는 좁은 편이라 개업 초기에는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과 공부하는 손님 간의 갈등이 잦았다. 그래서 평일 저녁 6시 전에 최대 3시간만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매출이 조금 줄었는데 금방 다시 돌아왔다. ‘편하게 쉬다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면서 안정화가 됐다.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원래 없었던 큰 창문을 벽 전체에 낸 것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지금 같은 가을에는 창문을 열어놓으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기분이 좋다.

신선함을 찾아 새로운 카페를 찾아 헤매다 매번 실망했다면 이곳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큰 창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기분 좋은 여유가 있는 곳, 카페 몰리스의 ‘믿고 먹는 케이크’는 분명 당신의 마음을 달콤하게 풀어줄 것이다.

이희연 기자
hyeun5939@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이희연 양하림 기자  hyeun593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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