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우연함을 사랑한 이도우 작가의 독서 특강

지난 30일, 미래캠 중앙도서관에서 독서 소모임 ‘YGB’ 주관으로 ‘이도우 작가와 함께하는 YGB 북토크’(아래 북토크)가 진행됐다. 이도우 작가는 소설가, 라디오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드라마화를 앞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갈게요』가 있다.

 

▶▶ 이도우 작가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북토크는 학생들의 사전질문에 이 작가가 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작가의 글쓰기 방식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 작가는 글감을 어떻게 찾느냐는 질문에 “우연히 마주한 단어나 문장에 영감을 얻는 편”이라며 “찻집 벽에서 본 낙서가 소설 속 대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수업이 글쓰기 능력에 어떤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이 작가는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을 언급하며 답변했다. 이 작가는 “한 학기에 의무적으로 소설을 두 편 쓴 후 발표하는 수업이 있었다”며 “발표한 소설을 모든 학생과 교수가 비평하는 시간이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으며, 맷집을 갖게 해 작가 인생에도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진 북토크에서 이 작가는 글쓰기 훈련 방법을 설명했다. 글쓰기 훈련 방법으로 이 작가는 ▲60초 작가·30분 작가 ▲이 낱말을 넣어주세요 ▲모자이크 문장 만들기를 제시했다. ‘60초 작가’는 미국의 작가 댄 헐리(Dan Hurley)의 저서 『60초 소설가』에 나온 글쓰기 훈련 방식이다. 다른 사람에게 60초 동안 이야기를 듣고 60초 만에 소설을 써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30분 작가’ 역시 일정 시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은 후 30분 만에 소설을 구성해보는 방식이다. 이 작가는 “평소에 일상에서 짧은 글쓰기 훈련을 하는 것은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낱말을 넣어주세요’는 제시된 낱말로 시를 지어보는 글쓰기 훈련 방법이다. 이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시인이 남녀 주인공의 제시어로 시를 지어줬던 장면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어 책 제목으로 문장을 짓는 ‘모자이크 문장 만들기’가 진행됐다. 이 작가가 제시한 책 제목들로 학생들이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 발표했다. 이 작가는 “글을 쓰고자 한다면 이런 훈련 방법으로 짧은 글쓰기부터 시도하라”고 당부했다.

이후 레크리에이션과 경품추천 및 사인회를 끝으로 북토크가 마무리됐다. 북토크에 참여한 금다은(인예국문·19)씨는 “좋아하는 작가와 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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