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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Right’에 ‘연대’하다1회 연세인권주간, 체험 부스부터 강연까지
  • 박제후 이희연 기자, 정현지 수습기자
  • 승인 2019.09.30 00:58
  • 호수 1838
  • 댓글 1
▶▶ 장애학생지원센터 부스에서 안내견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26일, ‘2019 연세인권주간: Right Now’(아래 인권주간)가 진행됐다. 24일은 국제캠에서, 25~26일은 신촌캠에서 행사가 열렸다. 인권주간은 인권센터 주최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인권센터 측은 행사 취지를 “학내구성원 개개인의 인권의식 함양을 통해 건전한 인권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스 프로그램 ▲전시회 ▲영화 상영회 ▲북카페 ▲강연회 등으로 꾸려졌다.

체험을 통한 공감과 연대

기자가 인권주간 체험을 위해 방문한 백양로에는 ▲심리상담센터 ▲성평등센터 ▲장애학생지원센터 ▲인권센터 부스가 설치됐다. 장애학생지원센터 부스에서는 시각장애인‧안내견 인식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기자는 안대를 착용하고 헤드셋을 낀 채 안내견과 함께 걷는 시각장애인의 상황을 체험해봤다. 앞은 보이지 않는데 헤드셋에서 “저 개 귀엽다, 이리 와 봐” 같은 말과 카메라 셔터음이 들렸다. 의지할 데는 오직 안내견뿐이었다. 짧고 간접적인 체험이었는데도 안내견이 사람들을 따라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누군가 나를 쳐다본다는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체험한 홍재이(언홍영‧17)씨는 “개를 귀여워하는 행동이 안내견의 주의력을 흩트릴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권센터 부스의 ‘인생사진관’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인생사진관은 참여자의 성별 혹은 나이가 바뀐 사진을 인화해줬다. 기자는 노인을 선택했다. 주름이 생긴 얼굴은 엄마나 할머니와 닮은 듯했다. ‘타인이 돼 보는 경험을 통해 공감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걸맞게, 합성된 사진만 봤을 뿐인데도 늙는다는 것과 타인의 삶에 대해 성찰하게 됐다.

이어 ‘나무늙보’의 전시회에 도착했다. 나무늙보는 ‘에이지즘(agism)’, 그중에서도 고령차별주의에 대한 전시를 기획하는 팀이다. 나무늙보의 전시는 ‘꼰대’, ‘훈계질’ 등 노인에 대한 차별적 언어를 꽃 스티커로 덮어 가리거나, 말이나 물건을 보고 소유자의 연령대를 추측해보는 등 참여형 작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나무늙보 팀원이 조부모와 옷을 바꿔 입은 사진과 인터뷰를 잡지 형식으로 담은 ‘크로스드레싱’이 인상적이었다. 찢어진 청바지에 짧은 티셔츠를 입은 할머니의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나무늙보 전시 담당자 장민경(철학‧18)씨는 “전시를 통해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변화하는 인권에 발맞추는 인권의식

지난 26일 저녁 6시 30분에는 윤리인권위원장 전광석 교수(법학전문대학원‧사회보장법)의 강연이 진행됐다. ‘한국사회와 인권, 그리고 대학공동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한국 사회 속 인권 개념의 변천사와 우리대학교 인권의식의 현주소를 짚었다.

흔히 인권은 모든 시대, 모든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 개념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전 교수는 “인권 개념은 사회에 따라 끊임없이 변했고, 오래된 주제인 동시에 항상 새로운 주제”라고 소개했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인권 개념은 계속 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전후 한국에서는 헌법에 인권을 명시했다. 양성평등과 개인 존엄이 바로 그 내용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동산 매매 계약 등에서 여성의 법률행위가 제한됐고, 존속살인*은 이유를 막론하고 패륜이라고 낙인찍혀 일반살인보다 더 강하게 처벌됐다. 지난 1960년대에는 근대화와 산업화 바람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했다. 거시적 국가목표가 개인의 인권을 압도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민주화와 인권의식이 고취되면서 새로운 인권 개념이 등장했다. 사생활의 자유나 환경권 등을 인권 범주에 넣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개인정보나 동물의 기본권에 대한 담론도 형성됐다. 인권의 범위가 점차 확장됨에 따라 2001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했다. 인권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동시에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한 것이다.

전 교수는 인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공동체도 이에 발맞춰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학내 성폭력 사건이 학내구성원 간 의식 수준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교수가 학생에게 사적인 만남을 강요하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등의 사례는 성인식 부족의 문제”라며 “이는 남학생이나 교수가 그동안 해오던 관성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도구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 교수는 2차 가해와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교수는 “신고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피해자가 많다”며 “인권침해 행위 이후 신고인과 피신고인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의 개념은 계속해서 변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평등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강연은 마무리됐다.

인권은 모호하고 어려운 주제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안내견을 쓰다듬지 않는 것과 같이 사소한 존중으로 일상 속 인권 수호를 시작할 수 있다. 인권센터 측은 “인권주간이 인권센터 주최의 첫 교내 인권 관련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향후 우리대학교 인권문화를 선도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존속살인: 자신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살해하는 범죄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정현지 수습 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이희연 기자
hyeun5939@yonsei.ac.kr

박제후 이희연 기자, 정현지 수습기자  bodo_hooy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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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왜 괴뢰집단? 2019-10-05 09:55:09

    왜 괴뢰집단인 총여도 함께 했죠? 방은 안 빼나요? 양심이 있기는 한가요? 인권 행사면 적어도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은 전제적인 집단은 빼야하지 않나요? 위선적인 행사 잘 봤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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