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패널과 제임스 다이슨 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제 5회 글로벌 CEO 톡’ 행사가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 신촌캠 백주년기념관에서 경영대 주최, 경영대 창업 혁신 프로그램(YVIP) 주관으로 ‘제5회 글로벌 CEO 톡’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의 가전 기업 ‘다이슨(Dyson)’(아래 다이슨사)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연사로 참석했다. 본 행사는 연사의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학생들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참석한 재학생 6명과 다이슨 간 질의응답이 오갔으며 신아영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다이슨사는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등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졌다. 학생들은 다이슨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질문했다. 다이슨은 ‘기술 중심적 디자인’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즉, 기술이 우선이며 디자인은 기술의 첨단성·실용성을 부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슨은 “실용성이 아닌 디자인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면 소비자는 실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제품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이슨사는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이슨은 “제품 개발자가 직접 디자인을 고안하게 한다”며 “개발자가 실용적인 디자인을 고민하며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키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이슨의 성공비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다이슨은 “핵심은 인내와 도전”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받아들이고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다이슨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에 관심이 많았다. 청소기를 바꾸고자 하는 욕심도 여기서 시작됐다. 다이슨은 “5천127번의 도전 끝에 ‘다이슨 청소기’의 혁신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최근 대학 졸업생뿐 아니라 학부생과도 협력하고 있다. 다이슨은 “대학생들에게는 호기심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이 있다”며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임종원(바이오융합·석사6학기)씨는 제임스 다이슨상* 수상자 선발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다이슨은 “대회 참가자들이 종종 디자인에만 너무 집중하는 오류를 범한다”며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심미적인 완성도가 높은 아이디어를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다이슨은 “필터 없이 먼지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청소기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다이슨은 앞으로도 발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끝나고 임씨는 “다이슨이 ‘젊은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느꼈다”며 “함께한 패널들과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문세린(심리·17)씨는 “학생 패널들이 서로 질의를 주고받는 형식이 신선했다”며 “기존의 틀을 깨는 다이슨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직접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제임스 다이슨상: 인류 공통의 문제를 다룬 발명품을 개발한 대학원·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임스 다이슨 재단이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글 변지현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사진 이희연 기자
hyeun593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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