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정체성’ 형성만큼 중요한 ‘기업 정체성’

지난 26일, 정의관에서 ‘인문학과 경영전략’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강의 연사는 우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네파(NEPA)’의 대표로 근무 중인 이선효 대표이사였다.

 

이 대표이사는 인문학과 기업경영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인간이 자아정체성을 고민하는 것처럼 기업 역시 기업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인간과 기업의 고민은 근본적으로 같기에 기업 역시 인간처럼 정체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자신의 근무 경험으로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의류업체에 발령되고 처음 한 일은 자사 분석”이라며, “각 기업의 장단점과 정체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패션에서 ‘조화’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신체 부위를 단순 조합한다 해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기업도 사람들을 유인하는 매력 포인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 분야를 특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라코스테’에 근무하던 시기 회사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집중했고, 네파에서는 아우터 분야를 특성화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특강에 참여한 이승현(정경경영·15)씨는 “라코스테에 근무할 당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대리점이 많았음에도 왜 매장을 회생시키려고 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 대표이사는 “대리점을 살려야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고, 대리점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기업은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태건(시디·16)씨의 “MD 기획팀과 디자인팀 간의 견해차를 어떻게 줄였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 대표이사는 “인위적으로 이견을 좁히려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기업이 목표하는 가치를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면 의견 간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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