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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지향하는 EIC, 내실 보완 필요해차별점 강조하는 EIC의 정체성은 어디에
  • 김소현 기자
  • 승인 2019.09.30 00:58
  • 호수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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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프리미엄 교육’을 취지로 동아시아국제학부(EIC)가 설립된 지 11년이 지났다. 그러나 EIC에는 지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주로 ▲높은 등록금에 상응하지 못하는 교육과정 ▲학과의 정체성 모호 ▲EIC 전임교원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다.

학생들, “높은 등록금 이해할 수 없어”
학교 측, “EIC의 캠퍼스 국제화를 위해”

2019학년도 기준 EIC의 한 학기 수업료는 530만 6천 원으로 원주의과대를 제외한 미래캠의 모든 계열 중 가장 비싸다. EIC의 수업료는 정경대와 비교했을 때 176만 9천 원, 글로벌엘리트학부와 비교했을 때 70만 8천 원 높은 금액이다. 학교 측은 EIC의 높은 등록금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소규모 밀착형 수업 ▲국제화 교육프로그램 진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EIC 학생들은 등록금이 높은 이유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EIC 18학번 박모씨는 “EIC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을 위한 수업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타 학과보다 월등히 높은 등록금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EIC 학부장 주현호 교수(EIC·동아시아역사학)는 “EIC 수업은 영어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라며 “다른 전공에 비해 소규모 밀착형 수업이 진행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의견은 달랐다. 박씨는 “외국어 과목을 제외한 수업들은 강의실이 꽉 찰 정도”라며 “전공 수업 규모가 타 학과 평균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IC에서 개설한 과목들의 수강 정원은 보통 40명에서 60명 정도로, 정경대 소속학과들의 수업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 교수는 “높은 등록금에 대한 학부생들의 불만이 크다”며 “학생들이 등록금의 효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 측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IC 학과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EIC에 개설된 전공과목 다양성은 학생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에 학교 측은 정경대의 일부 과목을 EIC의 전공학점으로 인정해주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EIC 학생들이 교과과정 면에서 다른 학과와의 차별성을 느끼기 어렵게 한다. 교무처장 박영철 교수(과기대·신호처리)는 “타 학과 수업을 전공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은 타 전공과목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EIC에 개설되는 전공과목 수가 학생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래캠은 오는 2021학년도부터 혁신안에 따라 무전공 광역 모집과 유연전공제를 실시한다. 그러나 EIC는 예외적으로 무전공 광역 모집에 포함되지 않는다. EIC가 별도의 입학단위로 분류되면서 학부의 정체성이 더 중요해졌다.

전임교원 부족한 EIC,
일부 수업은 폐강되기도

EIC 교원의 수도 문제다. EIC 수업만 담당하는 정교수는 5명이다. EIC는 교원 인력난에 시달리며 최근 계속 교원을 충원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상태다. 주 교수는 “EIC의 커리큘럼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수업 선택권과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EIC 교원을 별도로 충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필요에 따라 다른 전공과의 겸직교원 형태로 충원할 수 있지만, 별도의 인원을 교원으로 선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학기에는 강사를 구하지 못한 일부 과목이 폐강되기도 했다.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된 강사법의 여파로 인력난에 악조건이 겹친 셈이다. EIC는 계획대로 강사를 채용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지 못했다. 이에 박 교수는 “강사 선정은 엄격하게 진행되며, 강의평가가 좋지 않은 강사들은 재임용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채용하지 못한 분야의 경우 충분한 자격을 갖춘 교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처음 EIC 설립 당시, 학부로 시작해 규모를 확대한 후 정식 단과대학으로 만드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EIC의 규모가 작아 현재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학 전체 정원을 늘리기 어려워 EIC 규모를 확장하려면 다른 전공의 정원을 줄여야 한다. 박 교수는 정원조정을 위해서는 전공의 경쟁력 평가가 선행돼야 하는데, 현재 EIC의 상황이 다른 전공의 정원을 더 옮겨올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IC는 ‘Campus Asia – AIMS’ 사업을 통해 파트너 대학 수를 늘리며 우리대학교 국제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EIC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대외 역량 강화와 내실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학부 특성에 맞는 요소를 보완해 발전을 이뤄야 할 시점이다.

글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그림 민예원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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