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집행위는 인준, GLC학생회 체계변경은 부결

▶▶지난 9일 백양관에서 ‘2019학년도 2차 정기 확대운영위원회’가 재적 134단위 중 113 단위 참석으로 개회했다.

지난 9일 저녁 7시, 백양관에서 ‘2019학년도 2차 정기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가 개최됐다. 재적 134단위 중 113단위 참석으로 개회한 이번 확운위에는 ▲총학생회 집행위원회(아래 총학 집행위) 체계 및 인선 인준의 안 ▲총학 집행위 2·3분기 결산 심사의 안 ▲GLC 학생회 체계변경 인준의 안이 상정됐다. 기타 안건으로는 총학 법제위원회 활동 보고의 안이 상정됐다. 

 

총학 집행위 관련 열띤 논쟁 이어져

 

먼저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활동 내용을 보고했다. ▲19대 총장 선출 제도 확정 ▲학생사회 개혁 TFT 운영 및 회칙 개정 ▲무악대동제 개최 ▲강사법 대응 ▲GBED 등록금 부당인상 문제 대응 등이 소개됐다. 이후 ‘총학 집행위 체계 및 인선 인준의 안’이 논의됐다. 일부 확운위원들은 ▲집행위가 인준되기 전이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준’이 총학 SNS 게시글에 기재되지 않은 점 ▲확운위 개최 시기가 지나치게 늦어진 점 ▲총학 집행위원이 단과대‧과‧반 학생회 겸직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첫 번째로 총학 SNS 게시물에 ‘준’자가 표기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확운위에서 총학 집행위를 인준받기 전까지는 모든 게시물에 ‘집행위원회(준)’라고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회장 김소정(언홍영·17)씨는 “총학 집행위 인준 여부를 모르는 학생들은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총학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집행위원장 김채연(경영·16)씨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충분히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총학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관련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확운위 일정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11월 선거에서 총학이 당선되면 총학 집행위는 방학 중 열리는 확운위에서 인준을 받는다. <Flow>는 지난 4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확운위 인준도 미뤄지게 됐다. 그러나 보궐선거임을 고려하더라도 일정이 지나치게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정치외교학과 비상대책위원장 양동호(정외·17)씨는 “총학이 7월 중에 확운위를 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4월 당선 후 1학기 중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 있지 않았나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사과대 학생회장 김예진(사회·17)씨 또한 “확운위 인준 전에 총학 집행위에서 진행한 사업은 확운위원들의 공식적인 합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씨는 “인준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최대한 빨리 인준받기 위해 연고전 등 바쁜 일정 중에도 인준 준비를 우선순위로 둔 점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총학 집행위원과 단과대·과·반 학생회 겸직 문제도 지적됐다. 총학 집행위원 중 단과대나 과·반 학생회에서 활동 중인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겸직이 회칙상 문제가 없다는 견해와 각 단위 간 이해충돌이 우려된다는 견해가 오갔다. 총학생회장 박요한(신학/경영‧16)씨는 “총학생회칙(아래 회칙)에 겸직을 금하는 내용이 없다”며 “해당 집행위원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소정씨는 “회칙에 관련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총학의 결정이 선례로 남을 수 있다”며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각 단위는 각자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을 때 혼란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두 시간가량의 논의 끝에 해당 안건은 참석위원 105명 중 찬성 86표, 반대 5표, 기권 14표로 가결됐다.

이어 총학 집행위 2·3분기 결산 심사가 이뤄졌다. 김채연씨가 총학 소비내역을 발표했고 ▲포인트 사용 ▲대동제 비용 ▲대형 출력장치 구매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GLC 학생회 체계변경…‘부결’

 

GLC 학생회 체계변경 인준의 안도 논의됐다. 해당 안은 기존의 GLC 1~5반 학생회에서 ▲국제통상전공 학생회 ▲한국어문화교육전공 학생회 ▲문화‧미디어전공 학생회 ▲외국인학생회 4단위의 학생회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GLC 학생회장 김소라(GLC‧17)씨는 “기존의 반별 체계에서는 전공이 다른 학생들이 학생회로 묶여있어 운영이 어려웠다”며 “외국인 학생이 많은 GLC 특성상 외국인학생회의 필요성도 느꼈다”고 말했다. GLC 내에서는 이미 변경된 체계로 학생회가 운영되고 있다. 김소라씨는 “단과대 내에서 체계변경은 이뤄졌고, 확운위 의결 단위 중 하나로서 정식 인준을 위해 발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의 중복 의결권 문제가 지적됐다. 공과대 학생회장 권순주(기계‧16)씨는 “회칙에 외국인학생회 관련 내용이 없고, 만약 인준될 경우 GLC 외국인 학생은 과‧반 학생회와 외국인학생회에서 중복 의결권을 갖게 된다”며 외국인학생회 인준에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에 김소라씨는 “지난 2019학년도 1학기 GBED 개편 등의 문제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지 못한 현실이 드러났다”며 “외국인학생회가 충분히 하나의 단위로 인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예진씨는 “신과대 여학생회와 신과대 예비역학생협의회 등 회칙에 명시돼있지 않은 기구도 확운위원에 포함되는 사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논의 끝에 본 안건은 ▲GLC 전공학생회 개편의 안 ▲GLC 외국인학생회 설립의 안으로 나뉘었다. 총동아리연합회장 길도영(정외‧15)씨는 “외국인학생회에 대한 반대가 전공학생회 인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안건 분리를 제안했다. 분리된 두 안건은 따로 표결에 부쳐졌으나 모두 부결됐다. 회칙 제4장 제28조 제3항에 따르면 학생회 체계 변동 등의 사안은 재적 134단위 중 2/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따라서 해당 안이 가결되려면 90단위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공학생회 개편의 안은 참석 91단위 중 72단위, 외국인학생회 설립의 안은 참석 94단위 중 11단위만이 찬성했다. 김소라씨는 “GLC는 아직 체계가 안정되지 않은 신설 단과대”라며 “다음에는 단과대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기존 학생사회의 질서를 흩트리지 않는 새로운 안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제위의 활동 보고가 진행됐다. 법제위원장 조아연(물리‧14)씨는 “원래 이번 확운위에 회칙 개정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일정이 늦어져 죄송하다”며 “이 자리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법제위 보고 내용 중 주목할 만한 점은 ▲휴학생 선거권 ▲특별자치단체 관련 개정이었다. 현 회칙상 휴학생은 총학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 또, 현 회칙에는 응원단과 언론협의회 등 학생회비에서 예산이 배정되는 특별자치단체에 대한 언급도 없다. 조씨는 “공청회 등 학생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10월 중 임시 확운위에 회칙 개정안을 상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확운위는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박씨는 “총학을 향한 확운위원들의 비판과 격려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남은 임기도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변지현 기자 
bodo_aegiya@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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