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위생 교육과 관리 필요해···

미래캠 내에는 학생식당·엘리시온·푸드코트 등 식당이 있다. 학교의 위치상 학생들은 학내 식당에서 대부분의 끼니를 해결한다. 그러나 꾸준히 제기되는 위생문제로 인해 학내 식당을 향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

 

학내 식당의 위생문제
무엇이 문제였나

 
학생들은 근로자의 위생 관념 미흡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음식의 위생문제를 지적해왔다. 지난 2016년 아름샘 조리실에서 면도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사진이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음식 위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간에서 찍힌 사진이었기에 논란이 가중됐다.

이어 지난 7월, 푸드코트는 위생문제로 시정처분을 받았다. 당시 푸드코트를 이용했던 A씨는 “한 조리사가 잔반 처리 공간에서 고무장갑을 낀 그대로 배식하러 왔다”며 “심지어 먹다 보니 음식 안에 비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푸드코트를 식품의약품안전처(아래 식약처)에 신고했다. 그 결과 지난 11일 식약처는 푸드코트에 이물 혼입을 이유로 시정명령을 내렸다.

학내 식당의 위생문제는 학생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주비(정경경제·18)씨는 “아름샘의 비위생적인 운영 실태로 인해 불매운동에 참여했다”며 “다른 학내 식당도 같은 실정이라 불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아름샘은 부정적인 학내 여론으로 인한 지속적인 적자로 폐업했다.

 

반복되는 위생문제,
고질적 원인은 무엇인가

 

반복되는 위생문제의 원인으로는 ▲업체의 현장 감시체계 미흡 ▲학교의 체계적이지 못한 위생 관리 ▲실질적이지 못한 처벌이 지적된다.

우선 업체의 현장 감시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외부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엘리시온·푸드코트·학생식당·현운재는 매일 아침 복장과 조리실을 점검하고, 조리사 위생 관념 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업체 차원의 현장 감시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위생문제 예방뿐만 아니라 현장 물증 확보도 어렵다. 원주푸드협동조합 조세훈 상임이사는 “위생문제가 발생해도 물증이 없으면 강력한 제재나 대책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체계적이지 못한 위생 관리도 원인 중 하나다. 학내 식당의 위생에 관한 민원이 접수되면 학생복지처(아래 학복처)와 학생복지증진위원회(아래 학복위)가 논의를 진행한다. 이후 학복위가 위생 점검에 나선다. 그러나 학복위의 위생 점검은 유통기한·청결 상태·원산지 확인 수준에 그친다. 학복위 부위원장 이정근(의공·통합14학기)씨는 “전문적이진 않지만, 위생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후 위생 관리로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할 수 없다. 또한, 학생으로 구성된 학복위의 위생 관리는 전문성도 부족하다.

민원이 들어오더라도 해당 식당에 내려지는 실질적인 처벌은 없다. 지난 11일 푸드코트가 식약처의 시정처분을 받았음에도 학교의 조치는 경고에 그칠 예정이다. 학생복지처 문병채 부장은 “이번에 발생한 푸드코트 위생문제는 새 업체가 입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일이기에 경고 조치 처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에 경각심을 주고 문제 재발을 막기엔 무리다. 중앙행정기관의 조치를 받은 사건이었음에도 학교의 대응은 미약하다. 문 부장은 “꾸준히 들어왔던 위생 관련 민원에 주로 경고 조치를 했다”며 “영업 중지와 같은 강력한 조치는 학생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기에 지양하지만, 계속 위생문제가 발생하면 강력한 조치도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내 식당의 위생문제는 고질적이다. 지난 2018년 열린 학생 대토론회에서도 학내 식당의 위생문제가 지적됐다. 학교와 업체의 철저한 위생 관리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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