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청년 예비 창업자, 김태형씨를 만나다

▶▶ 옴니스 대표 김태형(정경경제·13)씨가 3D프린팅 맞춤형 안경테 창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주 LINC+ 사업단의 창업 수업에서 창업 아이템을 고안한 학생팀 ‘옴니스(OMNIS)’가 중소기업벤처부의 ‘2019년 예비창업패키지(아래 창업 공모전)’에 선정됐다. 창업 공모전에는 대략 30팀이 선정됐고, 그중 학부생으로 이뤄진 팀은 옴니스를 포함해 2팀뿐이었다. 옴니스의 아이디어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업 아이템이었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옴니스의 대표 김태형(정경경제·13)씨를 만나 창업 공모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옴니스’라는 상호로 3D프린팅 맞춤형 안경테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맞춤형 안경테를 통해 안경이 불편하다는 인식을 바꾸려고 한다.
 

Q. ‘2019년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창업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지난 3월 LINC+ 사업단의 창업 수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사실 수업 당시에는 창업 공모전에 지원할 계획이 없었지만, 팀원을 모집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다. 성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중소기업벤처부의 창업 공모전에 나가게 됐다. 우리 사업이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완성도 있는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지원금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Q. 사업 아이템 소개를 부탁한다.
A. ‘3D프린팅으로 제작하는 맞춤형 프리미엄 안경테’를 개발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고려한 아이템이다. 4차 산업의 핵심은 기존의 문제점을 새로운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시장분석을 통해 ‘3D프린팅’과 ‘안경’을 접목했다. 안경은 보통 기성품이라 자신의 안면 구조와 완전히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비용도 합리적이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3D프린팅으로 ‘고객 맞춤형 안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3D프린팅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기존의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Q. 창업 공모전에서 다른 경쟁팀을 제치고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A. 대학생이라는 신분이다. 처음에는 그 점 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사업에 공모한 팀은 대부분은 30대 이상인 사람들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 비해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학생임을 밝히는 게 꺼려졌다. 도움을 얻고자 창업 공모전 담당 센터에 조언을 구했다. 담당자는 학생의 이미지를 살려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라고 답했다. 그 조언을 따라 우리의 가능성을 장점으로 밀고 나가보기로 했다. 학생 창업자가 가질 수 있는 무궁한 이미지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Q. 사업에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가.
A. 아이템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수업 과제로 1차 결과물을 제출할 때 아이템 변경을 고민했다. 그러나 기말고사 기간이었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학부생으로서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팀원을 설득했다. 원래 아이템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혼자 담당하기로 했으나 팀원의 도움으로 1주일 만에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
 

Q. 창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성격과 환경의 영향인 것 같다. 나는 욕심이 많고 만족도 기준이 높다. 주어진 일을 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편이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찾고 이끄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특성이 창업에 필요하기에 이번 사업이 적성에 잘 맞았다. 또한, 사업하는 아버지로부터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익숙했던 환경과 경험이 자연스레 창업으로 이어졌다.
 

Q. 다른 팀원은 의공학과다. 창업 공모전 과정에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A. 문과와 이과의 만남은 다양한 시각과 접근을 선사했다. 기초 지식이 비슷한 사람에게서는 새로운 시각을 얻기 힘들다. 나는 사업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봤다. 그렇기에 아이템의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반면, 의공학부 팀원은 의료 및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서로 다른 과목을 공부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먼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한 단계씩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사업은 위험성이 크기에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다. 프로젝트 기획 당시, 창업 아이템을 한 달에 4번 바꾸는 일이 있었다. 뿌리부터 흔들렸다. 이처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많다. 지금도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두 개의 문제가 떠오른다. 차근차근 해결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Q.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A. 창업에서는 추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무엇을 한다는 만족감과 꿈만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업을 계획하는 것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행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바뀐다. 그렇기에 열정과 책임감을 기반으로 한 추진력은 필수적이다. 요즘 우리 세대는 모르는 것을 탐구하기 두려워하고 귀찮아한다.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잃을 게 없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글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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