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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캠 사업’호, 순조롭게 항해 중?사업 추진에 박차 가하나…송도 세브란스 수면 위로
  • 박제후 박진성 기자
  • 승인 2019.09.02 00:25
  • 호수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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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3월, 우리대학교와 인천시는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식’을 체결했다. 우리대학교는 인천시에 ▲송도 세브란스 개원 ▲사이언스파크‧조인트 유니버시티*‧R&D파크**조성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업이 재차 지연되면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인천시의회(아래 시의회)는 올해 3월 “연세대는 인천시에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음을 알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우리대학교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양측 간 활발한 협의가 이뤄지면서 국제캠 사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0년 묵은 송도 세브란스, 이번엔 문 열까

송도 세브란스는 오는 2025년 준공, 2026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이경태 국제캠 부총장은 지난 6월 ‘인천일보TV’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송도 세브란스 준공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송도 세브란스는 500병상 규모로 준공해 추후 수요에 따라 800병상까지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송도 세브란스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인천시 산업경제위원회는 ‘송도 세브란스 설립 현안 점검 소위원회’(아래 소위원회)를 구성해 현재까지의 추진 사항을 분석했다. 소위원회는 결과보고서에서 “송도 세브란스 건립을 위한 최초 협약이 2010년 9월에 체결됐으나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며 “10년째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연세사이언스파크 전략기획단장 엄태호 교수(사과대·행정학)는 “송도 세브란스 개원이 여러 차례 연기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병원을 건립하지 않으면 2단계 사업부지가 환수된다는 페널티 조항이 있어 의료원 측도 기한 내 건립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의료원 내부에서는 송도 세브란스 사업이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용인 동백·칭다오 세브란스 등 의료원 사업 확장으로 인해 재원 부족은 우려되나, 전반적으로 사업에 큰 불만은 없다는 것이다. 의료원 교수 A씨는 “의료원 내부에서 송도 세브란스 사업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은 많지 않은 거로 안다”며 “병원이 송도 바이오단지와도 밀접해 있어 지리적 위치와 인근 시설에서 오는 이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 클러스터의 현주소…
사업 진행 부진 vs 장기 투자 필요

송도 세브란스 사업 외 캠퍼스 조성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의회는 ▲사이언스파크의 계획이 불명확하다는 점 ▲조인트 유니버시티와 R&D파크 조성 사업은 시작단계에 머물러있다는 점을 들어 국제캠 사업 진행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시의회는 “사이언스파크의 실체가 모호하다”며 “명확한 개념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교본부는 인천시와의 마찰은 사이언스파크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의회의 지적이 부정확하다는 입장이다. 엄 교수는 “사이언스파크는 연구자와 창업가, 학교와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교수들을 초빙해 연구하도록 하는 연구실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엄 교수는 “사이언스파크는 충분한 재정적 투자와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현재 학교본부는 연구 인력을 섭외하고 있고 일부 단과대 교수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인트 유니버시티와 R&D파크 사업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유일하게 난징대와 조인트 유니버시티를 협의 중이나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R&D파크에는 8개의 연구기관을 유치해 애초 목표한 10개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교본부는 현재 상황만으로 사업의 성패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엄 교수는 “조인트 유니버시티에 관심을 보인 대학은 많았으나 재원이 부족해 추진하기 어려웠다”며 “이러한 상황을 학교의 책임감 부족 문제만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한 “해당 사업들은 13년 전에 계획한 것들로,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지금은 협의를 통해 캠퍼스의 방향을 잡아가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학부생 3천 명이 더 가야 한다고?
학교 측, “학부생 이전 계획 없다”

국제캠 사업을 두고 학내에서는 여러 차례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부 단과대의 국제캠 이전 ▲토지매매 계약 연내 불발 ▲재원 부족 등의 의문이 제기됐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2006년 인천시와 협약 체결 당시 국제캠에 1만 명 내외의 학생을 유치하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약 6천500명의 학생이 국제캠에서 재학 중이다. 이에 많은 학생과 교원이 자신이 속한 단과대가 국제캠으로 이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생명대 비상대책위원장 최승우(생화학·16)씨는 “생명대 학생들 사이에서 국제캠 이전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아 학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학부생 추가 이전은 전혀 논의된 바 없고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학부생 3천 명 추가 이전은 인천시에도, 우리대학교에도 의미가 없다”며 “인천시와 시의회도 1만 명에 연연하지 말고 사이언스파크 조성에 집중해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교와 인천시 간 토지매매 계약도 차질을 빚고 있다. 송도 세브란스가 건립될 예정이었던 송도 11공구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토지 매매계약은 공구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진 후 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실시계획 승인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있어 올해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송도 세브란스의 준공이 지연돼 토지가 환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엄 교수는 “협약서 상 매매계약과 준공이 연동돼 있다”며 “매매계약이 늦어지면 어쩔 수 없이 준공이 늦어질 수 있어 이로 인한 토지 환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사업을 완료하기 위한 재원이 충분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교직원 C씨는 “국제캠이 자체수익으로 경비를 충당하지 못해 재정 누수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재정 확보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교직원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엄 교수는 “수익부지 활용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재원이 충분히 확보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민감한 부분이라 상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인천시 측과 서로 양해를 구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국제캠 1차 협약이 체결된 후 13년이 지났다. 지난 시간 동안 진행된 사안도, 남겨진 사안도 존재한다. 우리대학교는 오는 9월 송도 세브란스 실시설계 공모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국제캠 사업이 오랜 정체를 딛고 우리대학교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조인트 유니버시티: 해외 대학의 특화된 단과대나 대학원을 유치해 조성한 캠퍼스
**R&D파크: 연구소 등을 유치해 조성하는 연구개발 단지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박제후 박진성 기자  bodo_hooy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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