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생위원회'를 만나다

▶▶왼쪽부터 차례로 김성민(사복·16), 문희중(천문우주·13), 김지윤(정외·17), 박서진(간호·17)

우리대학교에는 편입생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이들이 있다. 바로 편입생위원회다. 우리신문사는 편입생위원회 집행부(아래 집행부) 문희중(천문우주·13)씨·김지윤(정외·17)씨·김성민(사복·16)씨·박서진(간호·17)씨를 만났다.

 

Q. 편입생위원회의 설립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김성민: 편입생으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 공식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배들로부터 그동안 “편입생들을 위한 공식기구를 만들고자 한 시도는 있었지만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편입생위원회를 정식으로 출범시키고자 집행부를 꾸리게 됐다.
김지윤: 고려대 편입학 시험을 보러 갔을 때 고려대 편입생위원회 ‘KUTSC’(아래 쿠츠)가 수험생들에게 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나눠줬다. 합격 전부터 공식기구의 환영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대학교 내에도 편입생들을 보듬어줄 기구를 만들고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문희중: 나는 우리대학교 기존 재학생이다. 편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의 시각도 필요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 학교에 다니면서 오랫동안 단과대·학과 학생회에 몸담았다. 이런 학생회 경험이 편입생위원회 구성에 실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서진: 지난 2월 소규모로 진행된 ‘편입생 새로 배움터’(아래 새터)에 촬영 스태프로 참가했다. 당시 새터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새터가 유익했다고 말해 뿌듯했다. 편입생위원회가 공식기구로 인준되면 학생들을 더욱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현재 편입생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
김지윤: 우리대학교에는 편입생들 간 정보 교류의 장이 부족하다. 편입생을 한데 모으는 기구가 없어 대부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서로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고서는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든 구조다. 또한, 학점인정제도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전적대학 수강과목 인정 여부는 온전히 교수 재량에 달려있다. 과목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수를 직접 만나야 하는데, 메일을 읽고 답장하지 않는 교수들도 있고, 아예 읽지 않는 교수도 있다. 이는 졸업 계획에 큰 차질로 이어지기도 한다. 

 

Q. 편입생위원회를 조직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
박서진: 기존 재학생들은 편입학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편입생에 대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런 재학생들에게 편입생위원회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Q. 편입생위원회가 공식기구로 인준된다면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하나.
김지윤: 모임은 단순 행사 기획에서 그치지만 공식기구는 학교에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자격을 갖게 된다. 학점인정 절차 획일화 등 제도를 개편하고 싶다. 
박서진: 편입생위원회에서 학생들에게 공지사항을 일괄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김성민: 단순 일회성 모임으로 여겨졌던 활동들을 편입생위원회 차원의 공식 행사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

 

Q. 고려대는 지난 2014년부터 쿠츠가 활동하고 있다. 쿠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쿠츠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서진: 쿠츠는 5년째 총학 산하 기구로 활동하고 있어 훨씬 조직적이고 체계가 잘 정비돼 있다. 편입생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준다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존재 자체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쿠츠와는 학과 교류반처럼 교류하기 시작했다. 합동응원전이나 아카라카, 입실렌티 같은 학교 행사뿐만 아니라 뒤풀이도 같이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김성민: 쿠츠 사례를 많이 참고해야겠다고 느꼈다. 쿠츠는 매년 새터를 진행하고 편입생 선후배를 연결해주는 ‘뻔선뻔후’ 제도를 시행하는 등 편입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편입생들은 소속감과 애교심을 갖는다. 우리대학교 편입생위원회도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이다.
문희중: 쿠츠는 편입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투어나 응원오티를 진행하고, 학생들이 편입시험을 볼 때부터 안내 책자를 만들어 배부한다. 이런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연세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박서진: 편입생위원회는 편입생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걱정보단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 
김지윤: 지금은 편입생위원회가 공식기구가 아닌 준비단계에 있어 한계가 있다. 당장은 미흡해 보일 수 있지만 편입생위원회가 공식기구로 활동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새로운 편입생 후배들이 들어오고 시간이 지나면 편입생위원회는 더 발전할 것이다. 그 발판을 만들고 싶다. 
문희중: 학교본부와 교육권 문제를 논의하려면 각 단위 학생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편입생들을 위한 기구를 만드는 데 재학생들, 특히 학생대표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김성민: 편입생위원회가 공식기구로 인준받고 나면 위원회 이름으로 ‘연리지’를 생각하고 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하나처럼 얽혀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편입생위원회를 발족해 앞으로 더 많은 연리지들을 심고 키워나갈 수 있길 바란다. 

 

글 박채린 기자 
bodo_booya@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