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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사랑하고, 예술을 동경했다”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박민권 특임교수를 만나다
  • 김연지 기자, 오한결 기자, 박수민 기자
  • 승인 2019.06.02 23:25
  • 호수 1834
  • 댓글 0
▶▶ 박민권 특임교수(인예대·역사문화)가 문화의 무궁무진한 융합 가능성을 설명했다.

최근 신(新)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의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사상 처음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에 재직하며 한국 문화예술의 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박민권 특임교수(인예대·역사문화)를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우리대학교 신학과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공공 가치를 위해 일하고 싶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본래 소설가 지망생이었을 만큼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문체부에서 26년간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1년간 문체부 차관을 맡기도 했다.

Q. 우리대학교 원주캠에 특임교수로 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한국연구재단에서 운영하는 ‘전문경력직초빙활용사업’ 프로그램(아래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은 전문경력직에 있던 사람의 지적·기술적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평가한다. 또한 이 자산을 대학생들에게 전달하도록 지원한다. 모교에서 수업한다면 수업을 더 의욕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원주캠을 선택했다.

Q. 원주캠에서 강의하는 ‘문화정책론’, ‘문화콘텐츠사업론’, ‘문화와관광학’ 수업은 무엇을 목표하나.
A. 문화정책은 광의의 개념이다. 이를 좁은 개념으로 나누면 문화예술정책·콘텐츠사업·관광업으로 나눌 수 있다. 문화예술정책 분야는 순수예술인들을 지원하고 보호한다. 이들이 창작한 예술품을 일반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콘텐츠사업은 각종 영화산업, 게임산업, 애니메이션산업, K-POP 산업 등을 포함한다. 이들은 순수예술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따라서 문화예술 분야와 무관하지 않다. 관광업도 마찬가지다. 한 국가나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유산과 창작물, 공연 등이 관광의 중심이 된다. 즉, 문화정책 아래 세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셈이다. 수업을 통해 이들 사업 각각의 중요성과 연계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Q.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했다. 이 시대 문화가 갖는 가치와 그 의미는 무엇인가.
A. 문화를 ‘배부를 때 즐기는 여가’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문화는 여가 그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사람들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정신적 만족감을 느낀다. 문화는 한류 현상 등 파급효과도 불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매년 정부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또한, 문화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게 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문화가 가진 부드러운 힘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해 국제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실현한다.

Q. 우리나라의 문화가 현재 세계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나.
A. 지난 5월 26일, 제72회 칸(Cannes) 영화제에서 봉준호(사회·88)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세계 최고 문학상을 받는 한편, 국내 클래식 연주자들은 세계 3대 콩쿠르를 휩쓸고 있다. 심지어 벨기에 공영방송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수한 콩쿠르 대회를 석권할 수 있었던 비결을 조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5천 년의 문화와 역사가 있다. 5천 년 동안 우리나라가 쌓은 선도적인 문화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감히 말하자면, 앞으로 한국이 가진 문화적 저력은 계속될 것 같다.

Q. 문화예술 관련 공무를 수행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A. 26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그중 방송프로그램 정책담당자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당시 우리나라는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이 굉장히 뛰어났지만, 스토리텔링 능력과 기획력이 부족해 세계 시장에서 주로 하청 업무를 담당했다. 해외의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가 기획을 담당하면, 국내에서는 제작 또는 영상화 작업만 하는 식이었다. 정책담당자로 발령된 이후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했다. 우리나라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의무적으로 방영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성화됐다.

Q. 공무원 취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문화·관광 관련 공직을 수행할 때 필요한 역량에는 무엇이 있나.
A. 문화예술 분야의 공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이 필수적이다. 문화예술계에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문화예술 분야 공직자들은 문화예술인들을 지원·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권력을 갖고 군림하기보다 문화예술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Q. 원주캠은 학문 클러스터를 구성해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을 꾀하고 있다. 문화정책과 관광업 등은 타 학문과의 연계를 통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나.
A. 학사행정과 관련해서는 문외한이라 조심스럽게 얘기하자면, 문화는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상상력과 창의적 감수성을 겸비한다면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적·산업적 융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맞춰 커리큘럼도 잘 진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사진 박수민 기자
raviews8@yonsei.ac.kr

김연지 기자, 오한결 기자, 박수민 기자  yonzigonz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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