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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회비평적 영화에 수여된 황금종려상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발상지인 프랑스에서 한국영화 100년이 되는 해에 이룬 쾌거가 연세인을 통해 이뤄졌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봉 감독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매우 드문 영화감독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영화작가로서 자신의 관점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는 이런 장점을 발휘해 사회에 대한 자신의 비평적 관점을 영화언어로 실현해 왔다. 『괴물』, 『설국열차』, 『옥자』가 그러하고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이 그러하다.


오늘날 영화는 이중적으로 위기다.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에 의해 밀려나고 있으며, 지나친 상업주의에 의해 본질의 예술성이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영화다운 영화는 스크린을 찾기 어려워 문화정책 당국의 보호 정책 마련이 절실한 처지다. 영화는 예술을 넘어서 하나의 산업이 돼 있고 영화산업의 배면에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정치성이 숨어 있다. 자국 문화산업의 보호, 문화적 다양성의 보존, 할리우드적 문화 권력에 대한 저항 등의 가치를 지키려는 영화인들의 고민이 깊어진 지 오래다.


이러한 때 봉 감독의 수상 소식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봉 감독의 작업에 대한 세계영화인들의 작품 내적 평가를 넘어선다. 이번 수상은 오늘날 세계영화의 위기 속에서, 사회에 대한 비평적 영화언어라는 장르적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봉 감독에게 세계영화인들이 보내는 동의와 기대이기도 하다. 연세의 사회학도였던 봉준호의 사회의식이 앞으로도 심도 있는 다양한 영화언어로 발전해나가길 바라며,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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