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33호에 게재된 ‘수강취소 가능해진 계절학기’ 기사에서는 계절제 수강신청이 사유와 관계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개선된 내용을 다뤘다. 과거에는 일부 특별한 경우에만 한정해 수강신청을 취소할 수 있었다. 개인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강 취소가 불가하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검증이 불가한 서류를 제출하는 사례들과의 분쟁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뤄진 개선이다. 그럼에도 기사는 과목의 부족한 개설이나 수요조사 기간 등에 대한 지적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리 대학의 수업은 본래 1·2학기로 구성된 정규학기만을 운영하고 있었다. 학기 중의 부담을 줄이고 졸업요건을 충족시킬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어 추가적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 계절제 수업이다. 계절제 수업을 정규학기처럼 운영하는 것은 교육부가 권장하는 유연학기제로 변화해 1·2·3·4의 정규학기로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반기는 구성원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정규학기와 다르게 운영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요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소수 인원이 수업 개설을 희망한다. 하지만 수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 인원 이상인 과목만 개설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정규학기의 개설과목이 5월 중 계획되는 것에 비하면 계절제 개설과목이 4월 중 계획되기 위해 3월 말에 수요조사가 진행되는 것을 불합리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기사의 구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내용 외에 비판적인 내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캘빈 쿨리지는 ‘영웅적인 업적이 아닌 고귀한 인품으로 기억되는 대통령’으로 묘사되곤 한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비판과 업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선의 자체가 더욱 가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의 『연세춘추』는 비판의 날을 세우는 도구 역할을 하기보다 구성원들끼리 서로 사랑하는 문화를 이뤄내는 중심축이 되기를 전심(全心)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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