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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동제, 그 현장의 기록주류 판매 금지에도 연세인 하나 돼
  • 박제후, 박채린 기자
  • 승인 2019.05.27 05:02
  • 호수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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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동장은 2년 만에 열린 대동제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의 달 5월, 우리대학교 국제캠(22일)과 신촌캠(23~24일)에서 ‘134주년 무악 대동제’(아래 대동제)가 개최됐다. 이번 대동제의 슬로건은 ‘다시 피어나는 연세 Flower’로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출범한 학생사회를, 꽃이 만발하는 봄에 비유한 표현이다. 총학 측은 대동제 팸플릿에서 “대동제를 통해 이제 학생사회의 추운 겨울을 지나 연세가 다시 피어났음을 보이자”고 밝히기도 했다.

‘주류 판매’ 논란 축제 전까지 이어져

지난 2018년 대동제에서는 갑작스레 주류 판매가 금지돼 혼란을 빚었던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를 통해 주류 면허가 없는 대학생들이 술을 파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했다. <관련기사 1810호 1면 ‘대동제 주류 판매 전면 금지된다’>

올해도 같은 방침이 유지되면서 합법적인 주점 운영을 위해 134주년 총학 대동제 기획단(아래 기획단) 측은 주류 판매 면허가 있는 업체를 유치해 주류 판매를 계획했다. 해당 업체는 서대문구청의 가설건축물 허가를 받은 뒤 국세청에 주류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세청은 업체에 안전상 우려 등을 이유로 불허가 통보를 내렸다.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기획단 단장인 부총학생회장 김현정(GLC한국문화통상‧15)씨는 “국세청이 우리대학교뿐 아니라 타 대학축제에서도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점을 진행하기에 부담이 있어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가에서는 ‘술 없는 대학축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대학교뿐만 아니라 성균관대‧세종대‧중앙대‧홍익대 등 대부분의 대학축제에서 주류는 판매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대동제에서 술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은 편의점 등 학외 소매점을 이용해야 했다. 대동제 기획단은 임시방편으로 캠퍼스 근처 편의점에 ▲주류 물량 확보 ▲페트병 주류 판매 ▲얼음 바구니 배치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주류 판매 금지 결정 이후 신촌캠에서 부스를 신청했던 60팀 중 34팀이 철회했다. 절반 이상이 주류 판매 금지로 인해 부스 운영을 포기한 셈이다.

▶▶ 지난 22일, 국제캠 대동제 주점 부스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수학과 새내기들의 모습이다.

술은 없지만 총학이 있다!

주류 판매는 불가능했지만 대동제는 여전히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기자가 직접 대동제에 참여해 그 열기를 담았다.

국제캠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앞에 설치된 대동제 부스는 한산했다. 주류 판매 금지로 인해 학과‧동아리 차원에서 운영된 부스는 4개에 불과했다. ‘술 없는 대동제’를 맞이한 학생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상우(정외·19)씨는 “술을 사기 위해 학교 밖 편의점까지 가는 것이 번거롭다”며 “술이 있었다면 축제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국제캠을 방문한 이윤주(문화인류·16)씨는 “새내기 때와 달리 부스가 많이 없어 아쉽다”며 “침체된 축제가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학에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취소된 부스의 빈자리를 채웠다. 지난 2년간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에서 진행된 대동제는 올해보다 작은 규모로 열렸다. 2017학년도 대동제 기획단장 유상빈(간호·12)씨는 “비대위 체제에서는 인력, 예산, 시간적 여유가 없을뿐더러 따로 기조가 없어 기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 워터슬라이드’를 즐길 기회가 있다는 소문에 기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총학이 있던 시절에만 국제캠에 존재했다는 그 워터슬라이드였다. 흠뻑 젖은 채로 길게 늘어선 줄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연인‧친구와 실 팔찌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인파가 모였다. 이와 더불어 낚시 게임·땅따먹기 등 추억의 놀이 부스도 설치돼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노을을 배경으로 대동제 개막행사가 열렸다. 다양한 분야의 퀴즈를 푸는 골든벨 코너의 반응은 뜨거웠다. 문제마다 기쁨의 환호성과 아쉬움의 탄식이 교차했다. 골든벨에 참가했던 김예은(간호‧19)씨는 “큰 기대 없이 참여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해 더 재밌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응원제에서 울려 퍼진 파란 함성은 기자가 국제캠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이어졌다.

국제캠은 예고편!
뜨거웠던 신촌캠의 이틀

신촌캠 대동제는 지난 23~24일 양일간 진행됐다. 낮에는 백양로를 따라 늘어선 체험 부스, 저녁에는 대운동장에 불을 밝힌 주점 부스에서 학생들은 축제를 즐겼다.

다양한 단위에서 설치한 부스가 백양로를 채웠다. 치과대학은 구강검진 부스를, 환경동아리 ‘연그린’은 ‘쌀 빨대’ 체험 부스를, 중고의류거래 플랫폼 ‘VLOOK’은 무료 타투 부스를 운영했다. 구강검진 부스에서 파란 가운을 입고 학생들을 맞이하던 김은경(치대‧14)씨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학생들이 와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스 진행자들은 뜨거운 햇볕에 살이 빨갛게 익은 채로 학생들을 끌어모았다.

지난 23일에는 ‘블루런 마라톤’(아래 마라톤)이 총학 체육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83명의 참가자들은 파란 운동복을 입고 남문 야구장에서 출발해 신촌로터리와 대우관본관을 지나 무악학사로 향했다. 평소 수업과 과제에 지쳐 터덜터덜 걷던 길을 가볍게 달리는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마라톤에 참여한 박병준(운동생리학‧석사3학기)씨는 “학내에서 마라톤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대동제에서 이런 이벤트가 더 기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저녁, 주류 판매 규제로 인해 한산할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대운동장은 북적였다. 2년 전 대동제에 비해 부스 수는 줄었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손님이 술을 사오면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스도 있었다. 하지만 총학이 안전상의 이유로 반입을 금지했던 유리 술병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김현우(천문우주‧19)씨는 “편의점에서 페트병으로 사라고 안내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유리병으로 된 소주를 사갔다”고 말했다.

이번 대동제는 그간 공백이었던 총학이 다시 들어서서 축제의 중심을 잡았다는 데 특별한 의의가 있다. 김현정씨는 “총학이 비대위로 운영되면서 대동제 역시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돼왔다”며 “줄어든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홍보에 힘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동제를 학생 참여 위주로 재편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대동제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즐겼다는 공선우(독문‧18)씨는 “지난 2018년에는 대동제가 취소돼서 아쉬웠는데, 이번 대동제를 즐기며 ‘연세대가 이렇게 잘 노는 학교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박채린 기자
bodo_booya@yonsei.ac.kr

사진 하광민 기자
pangman@yonsei.ac.kr
박채린 기자
bodo_booya@yonsei.ac.kr

박제후, 박채린 기자  bodo_hooy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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