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론칼럼 발언대
[발언대] 3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인내의 시대
  • 이찬희 (언홍영·17)
  • 승인 2019.05.20 01:28
  • 호수 1832
  • 댓글 0
이찬희
(언홍영·17)

‘인내하지 않고서 바뀌는 것은 없다’. 지난 2016년 고3 수험생의 신분으로 거리 곳곳에 펼쳐진 촛불의 온기를 느끼며 얻은 교훈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정치계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이기적인 사회, 부패한 권력층의 모습은 어린 아이의 눈에 그저 피해야 할 세계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목소리가 모여 부패한 시대에 저항했을 때 세상은 분명히 바뀌었다. 국민들의 목소리가 모여 큰 힘을 발휘하기까지 길었던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모인다면 우리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믿게 됐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 일련의 과정들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나의 의견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지난 2년간 국정운영에 국민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국민의 어떤 말이든 들을 준비가 됐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핵심공약을 살펴보았을 때 블라인드 채용, 권위 의식 철폐, 성 평등 문화 확립 등 사회 전반의 악·폐습을 개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나는 문재인 정부가 ‘다 같이 잘 사는 시대’의 지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전 정권이 벌였던 만행들을 수습할 시간은 필요하다. 또한 사람이 먼저라고는 하지만 지금껏 발생했던 정권들의 문제 역시 사람이 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개혁 역시 절실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 정부는 앞으로 등장할 정권들이 올바른 정치를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나의 삶 한 부분에 갑자기 문제가 생긴다면 그에 대한 비난을 정부로 보내는 것이 보통의 우리 사회다. 누릴 수 있는 것이 없어져 내일이 오는 게 두려운 사람들과 자신이 누리고 있는, 누릴 수 있을 무언가가 사라져 분노한 사람들은 당장의 자기 권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에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런 행동들을 이해한다. ‘당장 다가오는 하루를 어떻게 버틸까?’라는 고민,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하루아침에 쓸모없어졌을 때 느끼는 상실감, 지켜지지 않는 권리 등 청년인 내가 느끼기에도 정부를 탓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당장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우리 시대가 놓친 게 없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여러 정권을 지나며 사회는 병들고 약해졌다. 이에 사회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목소리를 모았고, 그 목소리가 모이는 인내의 시간이 흘렀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새 시대를 쌓아 올릴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비가 완료됐다고 해서 무너진 사회가 바로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간대의 정권과 국민들이 다 같이 인내하며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야 올바르게 선 사회를 맞이할 수 있다. 나는 그 인내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현 정권의 국민들이라고 생각한다. 문 정권 3년 동안 많은 개혁요소가 사회에 등장했고 이제 막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이 상황에서 인내의 시간 없이 흘려보낸다면 우리 사회는 바로 설 기회를 또다시 놓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현 정권이 사회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며, 적어도 정권이 유지되는 시간 동안만이라도 인내하며 사회의 기틀을 다질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필연적으로 바뀌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바뀐다. 하지만 성급하게 변화한 시대는 그만큼 빠르게 무너질 것이다. 당장의 이익도 물론 중요하다. 이익을 얻고 행복해지는 것도 좋지만 지금 인내해 미래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나는 후자를 택하고 싶다. 분명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경제적, 정치적 상황은 어렵다. 그렇지만 나는 현 정권이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임기 동안이라도 믿고 맡긴다면, 훗날 더 행복하고 밝은 사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3년간의 문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찬희 (언홍영·17)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