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수 만남의 장 마련, 행사 진행에는 아쉬움 남아

▶▶ 정의관 대강당에서 페어런츠 데이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낮 4시 30분, 정의관 대강당에서 ‘페어런츠데이’(아래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의 취지는 교수진이 학부모와 자녀의 학교생활과 전공, 진로 등을 공유해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행사 운영이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올해로 13돌 맞은 페어런츠데이,
학교생활 이해와 전공 탐색에 도움

 

행사는 윤영철 원주부총장 및 일부 학·처장진이 참석한 가운데 총 3부에 걸쳐 진행됐다. 1부는 단과대별 교수-학부모 간담회 형태로 진행됐다. 2부는 ▲기도·환영사 ▲우수성과 및 학교 소개 ▲해외파견프로그램 설명 ▲축하 공연 순으로 이뤄졌다. 이후 학생회관으로 이동해 3부인 학부모, 학생, 교수의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2부 환영사에서 윤 원주부총장은 “학부모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혁신안을 통한 획기적인 변화로 원주캠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교무처장 박영철 교수(과기대·신호처리)가 원주캠을 소개하고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원주캠이 다양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상당한 지원금을 받게 됐다”며 “원주캠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파견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설명회에서 국제교육원 원장 박성호 교수(정경대·유럽정치)는 해외파견프로그램의 신청 방법과 자격을 안내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재학생들도 현장 체험기를 발표했다. 발표자 A씨는 “해외파견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전공을 더욱 고민할 수 있었다”며 “신입생들도 교환학생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날짜 선정·신입생 학사 구조로
아쉬움 남은 행사

 

행사 준비에는 원주캠 학내 구성원 다수가 참여했으나,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는 100명 남짓이었다. 일부 학내 구성원은 ▲행사 개최 날짜가 관례적으로 평일인 점 ▲신입생 대부분이 학부 소속이라 심도 있는 논의가 어려운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우선 행사가 금요일에 진행돼 참여가 어렵다는 점에 여러 학부모가 아쉬움을 표했다. 학부모가 직장인이라면 평일 업무 후 제시간에 맞춰 행사에 참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주시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는 더욱 참여하기 어렵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 김현지(55)씨는 “직장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직장인 학부모를 고려해 주말에 행사를 계획한다면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외협력부 김현수 사무직원은 “주말은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수의 학부모가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며 “학부모와 자녀의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평일 저녁에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원주캠 신입생 다수가 학부 소속인 점에도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한다. 신입생 1/3가량은 ▲인문과학부 ▲사회과학부 ▲자연과학부 소속이다. 학부가 다루는 내용이 너무 광범위해 특정 전공 교수가 조언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태정 교수(정경대·거시경제학)는 “학부에 속한 신입생의 학부모에게는 학교 전반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밖에 전할 수 없다”며 “전공과 관련한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문과학부 소속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간담회에서 교수와 나눈 대화는 대부분 학교생활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사무직원은 “학부 말고도 학과 단위에 소속된 자녀를 둔 학부모의 참여도 많다”며 “학부 소속 자녀를 둔 학부모도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의 전공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어런츠데이는 13년 동안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학부모에게 학교를 홍보하고 자녀 진로상담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제기된 비판을 토대로 더욱 실효적인 행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글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사진제공 우리대학교 대외협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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