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비대위 구성 지연으로 안건 절반 이월

▶▶ 12대 생과기 학생회장 이서현(응용생명·17)씨가 감사 자료 누락의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다.

지난 15일 저녁 7시, 미래관 437호에서 ‘2019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가 진행됐다. 전학대회는 ▲총학생회(아래 총학) 비상대책위원장(아래 비대위원장) 인준 ▲학생건강공제회(아래 공제회) 상황보고 ▲감사위원회(아래 감사위) 감사결과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전학대회는 재적 대의원 188명 중 151명 참석으로 개회했다.

 

먼저 참석 단위들은 총학 비대위원장 인준에 대한 건을 논의했다. 지난 3월 8일 보궐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2019년도 총학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해당 논의는 표결에 부쳐졌으며 인예대 학생회장인 김도형(역사문화·17)씨가 136표를 얻어 총학 비대위원장으로 인준됐다.

다음으로 저조한 학부생 공제회비 납부율이 보고됐다. 공제회 이사장 이정근(의공·통합13학기)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제회비 납부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3년 이내에 공제회가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9일 기준 2019학년도 1학기 공제회비 납부율은 16.3%에 그쳤다. 이는 공제회 발족 초기 납부율(30~50%)과 대비된다. 최은비(국제관계·17)씨는 “공제회가 없어진다면 의료기관 이용에 따른 금전적 부담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감사위가 학내단체 감사결과를 보고했다. 이날 감사결과 보고에서는 생과기 학생회가 5점 만점에 3.57점을 받아 학내단체 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감사 자료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과기 학생회장 이서현(응용생명·17)씨는 “전대 학생회로부터 이번 회계 감사 자료에 해당하는 통장 사본을 전달받지 못한 점이 화근이었다”고 소명했다. 더불어 일부 학내단체가 결혼식 화환·자가용 주유비·SMS 수수료 등 학생회 업무와 무관하게 학생회비를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이날 전학대회에 참석한 오창훈(국제관계·17)씨는 “학생복지와 권익증진을 위한 공금이 학생회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확실한 징계를 내려 관련 문제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학대회의 안건 절반은 이월됐다. 안건으로 상정됐던 ▲감사위 인준의 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준의 건 ▲기록물관리위원회 인준의 건은 오는 하계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로 미뤄졌다. 이는 총학 비대위가 전학대회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집행위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사위 등의 자치기구를 이끌 인력도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원주캠 총학생회칙」 제75조에 따라 확운위는 전학대회의 권한을 위임한다. 이에 김씨는 “총학이 꾸려졌다면 벌써 감사위·중선관위·기록위가 인준됐을 것”이라며 “이미 비대위 체제를 경험한 만큼 관련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해 예상되는 업무상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글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김소현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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