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공원에서 청년들의 꿈의 날개를 펴다

연세로는 주말마다 각종 행사와 함께 젊은 열기로 붐빈다. 그런 연세로 끝자락에 위치한 창천문화공원에 ‘신촌, 파랑고래(아래 파랑고래)’가 상륙했다. ‘청년복합 문화공간’ 파랑고래는 서대문구 지역 청년들의 문화전진기지다.

새로 출범한 문화전진기지
신촌, 파랑고래의 시작

 

낡은 경로당을 허문 자리에 생긴 파랑고래는 ▲신촌지역 대학생의 문화적 허브 ▲청년 활동을 통한 지역 정체성 소생 ▲신촌 도시재생사업 거점 공간 역할 수행을 목표로 한다. ‘파랑고래’라는 이름은 창천 공원 속 고래 형상의 오브제와 청년이 가진 맑고 푸른 이미지를 본떠 만들어졌다.

파랑고래는 지난 3월 말에 개관한 이래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20일까지 열린 ‘프리개관식’은 여러 문화예술 공연·프로그램을 유치했다. 근 한 달에 걸쳐 진행된 개관식은 공연과 토크타임, 신촌 만.남.등으로 구성됐다. 공연에서는 ‘헤이즈 문’, ‘서울형제’ 등의 인디밴드와 거리극 공연단이 파랑고래의 출범을 축하했다. 공연 직후 열린 토크타임에선 공연자가 관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신촌 만.남.은 ‘강연’과 ‘재회’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강연 프로그램은 연사 특강, 질의응답, 소규모 심층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4월 10일에는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4월 17일에는 카카오 김귀현 파트장이 연사로 초청됐다. 재회 프로그램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세대공감토크’ 자리다. 

또 4월 26일부터 5월 17일까지, 매주 금요일 낮 2~4시에는 ‘다양성 열린 강좌’(아래 열린 강좌)가 열린다. 열린 강좌는 다양한 예술인을 초청해 자유 토크쇼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넓힌다. 더불어 예술인을 꿈꾸는 청년에게 다양한 정보와 도전정신을 주고자 한다. 파랑고래 정책 담당자 양씨는 “파랑고래는 질 높은 문화예술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신촌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파랑고래가 신촌지역 대학생들의 문화예술 활동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랑고래의 든든한 조력자, ‘밀레니엄 공작소’

 

지난 3월 29일에는 파랑고래 다목적 홀에서 문화 기획단 ‘밀레니엄 공작소’ 발대식이 진행됐다. 발대식은 박홍표 도시재생추진단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박단장은 도시재생사업을 간단히 소개하고 “파랑고래가 신촌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서 파랑고래 건물을 둘러보는 라운딩이 진행됐다. 기획단원들은 라운딩 순서에서 건물의 층별 기능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열린 회의에서는 팀별 지원 동기, 진행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밀레니엄 공작소는 파랑고래의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청년 기획단이다. ‘밀레니엄 공작소’라는 이름은 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와 ‘공작소’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밀레니엄 공작소는 ▲강연팀 ▲공연팀 ▲공원프로그램팀으로 나뉜다. 강연팀은 청년의 관심사에 맞는 강연 및 토크콘서트를 기획한다. 공연팀은 행사에 참여할 공연팀을 섭외한다. 공원프로그램팀은 창천공원 일대 부스를 섭외하는 등 공원 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밀레니엄 공작소는 5회에 걸쳐 전체 모임을 진행한다. 기획단원들은 과제를 수행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팀별 협업 프로세스를 거친다. 그들의 모든 활동은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한다. 

이날 강연팀장으로 임명된 박단비 팀장은 “청년을 모으는 문화행사를 내 힘으로 만들고 싶어 공작소에 참여했다”며 “지역문화 행사에 청년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A(22)씨는 “창천공원의 지리 조건에 비해 공간이 활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유의미한 장소가 자리해 보기 좋다”고 말했다. A씨는 “메일이나 오픈 채팅 등을 활용해 홍보를 한다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촌, 파랑고래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는 무료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자세한 내용은 신촌연희도시재생팀(02)330-1322, lhyunsuk@sdm.go.kr)으로 자유롭게 문의할 수 있다.

 

글 김현지 기자
hjkorea0508@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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