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안팎으로 난항 커… 자리 잡지 못하고 종료해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시행되던 원주캠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사업이 지난 2월 28일부로 종료됐다. 이는 2016년 5월에 사업이 시작한 지 4년 만이다.

 

IPP 사업이 막을 내린 근본적인 원인은 학생들의 참여 부족에 따른 파견 실적 미흡이다. 지난 2018년 IPP 사업단과 협약한 ㈜유아더디자이너 관계자 A씨는 “당시 콘텐츠 담당자를 모집했으나 원주캠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올해는 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PP 사업단장 황재훈 교수(정경대·ERP시스템)는 “IPP 사업단의 학생파견 실적 미흡이 사업 종료의 결정적 사유”라며 “원주캠은 고용노동부의 IPP 참여 인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IPP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했던 배경에는 ▲IPP 사업 자체의 기업정보·사전교육 제공 난항 ▲IPP 사업 외 학부·학과 차원 실습 경로가 있다.

먼저, IPP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사업이 제공하는 실습기업 정보와 사전교육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파견되기 이전에 제공되는 교육·정보뿐만 아니라, 파견된 후 수행하는 직무에 관한 불만도 컸다. <관련기사 1803호 5면 ‘IPP사업단, 학생들의 ‘기대’와 다른 ‘현실’’> 지난해 IPP 사업으로 ‘EF KOREA’에 파견된 학부생 A씨는 “기업선정 기간이 부족해 빠듯하게 기업체와 연락이 닿았다”며 “현장실습 전 사전교육 기간도 4주가 채 되지 않아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었던 업무는 얼마 없었다”고 전했다. 황 교수 또한 “기업정보 및 사전교육 부족, 학부생의 직무 불만은 기업에 대한 학부생들의 높은 기대치에서 비롯된다”며 “기대치에 부흥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학부·학과 차원에서 별도로 제공하는 실습 경로도 참여율에 영향을 줬다. 저조한 참여율은 IPP 사업의 주 수요층인 이공계열 학부생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고용노동부 이규영 주무관은 “이공계열의 IPP 사업 참여도가 가장 높고 사업의 성격과도 부합해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IPP 사업에 대다수 참여하는 제조업 분야 기업체도 이공계 학생들을 유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공계 자체 실습 경로의 대표적인 예시는 바이오메디칼웰니스 융합연구원 등 보과대 학부·학과별 자체 연구소다. 보건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A씨는 “보과대 차원의 실습은 전문 학과 교수진과 함께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다”며 “기업체를 찾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 IPP 사업 지원보다 자체 연구소 등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IPP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2019학년도 1학기 사업 시행 대상자는 오는 7월 말까지 제한적 형태로 재정지원을 받는다. 지난 2월 28일 IPP 사업이 종료된 이후부터는 사업에 따른 재정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복지처는 별도의 장학금을 마련해 해당 실습 대상자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글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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