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교육센터 조현지 이사장과 조수아 센터장을 만나다

▶▶ 왼쪽부터 세계시민교육센터 조수아 센터장과 조현지 이사장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학생들이 지속가능개발에 관련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세계시민교육센터’(아래 센터)가 설립됐다. 센터는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세계평화·인권·문화 다양성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우리신문사는 세계시민 양성에 힘쓰는 센터 이사장 조현지(국제관계·15)씨와 센터장 조수아(국제관계·16)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조현지: 국제관계학과의 과 내부 학회였던 ‘국제관계학회’에서 출발했다. 지역 단위로부터 세계시민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아래 SDGs)*달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고자 한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조현지: ▲세계시민교육사업 ▲강사양성 및 역량강화사업 ▲세계시민교육 관련 연구 및 역량강화사업의 세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 사업의 일환으로는 지역 청소년 멘토링을 진행한다. 현재 강원 지역의 중·고교에서 기후변화, 환경, 보건, 난민 등을 주제로 한 수업을 하고 있다. 질 높은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센터 강사들의 자질 함양과 외부 강사의 양성도 병행한다.
조수아: 외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앞서 센터의 내실을 다지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영어·중국어 등의 외국어 수업을 운영하며, 센터의 조합원들이 관심을 표하는 분야의 스터디나 연구회도 진행한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에도 힘쓴다.

 

Q. 앞서 세계시민 양성과 더불어 강원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중시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은 왜 중요하며, 센터는 이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 
조수아: 센터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그렇기에 세계시민교육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것은 센터 설립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이것이 우리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이유다.
세계시민교육을 담당하는 기관과 인력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강원도 지역민들은 상대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 강원도 지역주민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센터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시민교육을 담당하는 원주시 부서로는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아래 협의회)가 있다. 협의회는 이전에 SDGs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만으로 원주시 중·고교의 세계시민교육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우리 센터가 세계시민교육 전문가를 파견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강원도 소재 중·고교 학생들과의 모의 UN 활동을 구상 중이다.

 

Q. 오늘날 세계시민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현지: 개인·지역적 접근으로 국제사회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의 국제사회 협약은 지나치게 막연해 잘 실천되지 않곤 한다. 개인이나 학과, 동아리 차원에서 세계시민 교육을 진행한다면 국제 협약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조수아: 전 지구적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기술적 여건도 발달하고 있다. 이런 여건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개인 차원의 행동이 필요하다. 세계시민교육은 그런 개인 차원의 행동 지침으로 가능할 수 있다.

 

Q. 세계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학생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인가.
조수아: 대학생에게는 지구가 당면한 문제점에 관해 근본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콘센트를 뽑으면 우리나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 ‘애당초 플라스틱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소비도 없지 않을까’등의 질문이 있다. 이런 본질적인 사고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세계시민교육센터의 목표는 무엇인가.
조현지: 세계시민교육을 10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목표다. 10만 명은 원주시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금까지 우리 센터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을 접한 인원은 200명 남짓이다. 더 많은 사람이 세계시민교육을 이해하고 지구를 위해 행동한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조현지:“모여라, 그리고 해라!”라고 전하고 싶다. 굳이 세계시민 관련 주제가 아니더라도 여러 명이 한 주제를 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논의 결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조수아: 우리와 함께하면 사회적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가까이서 알 수 있다. 센터가 사회적 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 국제관계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학생 참여도 필요로 한다. SDGs의 가치를 여러 학생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난 2015년 UN에서 상정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다. 17가지 주목표(빈곤 종식, 기아 종식, 건강 증진, 양질의 교육, 성 평등, 물과 위생,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경제성장과 일자리, 산업·혁신 및 인프라, 불평등 감소,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기후변화 대응, 해양자원 보존, 육상 생태계 보호, 평화·정의 실현 및 제도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설정한다.
**사회적 협동조합: 지역주민들의 권익 복리 증진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거나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비영리 목적의 협동조합을 말한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윤세나 기자
naem_sena@yonsei.ac.kr

사진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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