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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만의 경선, 3년 만의 총학?신촌·국제캠 54대 총학 정책토론회 개최
  • 노지운 기자, 이승정 기자, 양하림 기자
  • 승인 2019.04.01 03:03
  • 호수 1829
  • 댓글 0

지난 3월 26일과 28일, 국제캠 송도 2학사 치킨계단과 신촌캠 학생회관 앞에서 ‘54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정책토론회는 ▲선본 소개 ▲언론사 질의응답 ▲주도권 토론 ▲청중 질문 순서로 진행됐으며, 언론출판협의회(아래 언협) 의장 남유진(문화인류·16)씨가 진행을 맡았다.

▶▶ 지난 3월 28일, 신촌캠 학생회관 앞에서 정책토론회가 3시간가량 진행됐다.

신촌캠 언론사 질의응답,
학내소수자·자치활동·총장선출방식 관련 논의 이어져

신촌캠 정책토론회 언론사 질의응답에서는 ▲학내 소수자 관련 제도 ▲자치활동학점인증제 ▲총장선출 관련 질문이 나왔다.

학내 소수자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이 없다는 지적에 두 선본 모두 관련 제도 확립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atch>는 연세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공약으로 ‘학생사회의 사각지대 캐치’를 언급했다. <Flow>는 학생회 구조개편이라는 큰 틀을 제시했다. <Flow>는 “선진 민주주의의 관건은 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는 제도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의견 수합 방식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치활동학점인증제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두 선본 모두 자치활동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Flow>는 “특정 수업을 수강하거나 자치활동과 관련된 레포트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자치활동학점인증제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Catch> 역시 “총학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치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교무처 면담을 통해 학교본부가 비교과활동학점인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치활동학점인증 관련 질의가 오가던 중 언협 측이 <Catch> 후보가 ‘연세대학교 강사법관련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에서 활동할 당시 발언한 내용을 문제삼기도 했다. 지난 3월 18일 공대위는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대학 교육의 본질인 수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 위해 비교과 활동을 장려하려는 학교 측의 태도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에 <Catch>는 “강사법에 따른 예산을 줄이기 위해 비교과 활동을 장려하려는 것과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비교과 활동 장려는 구분돼야 한다”고 답했다.

총장선출 관련 공약으로 <Catch>는 총장직선제를 제시했다. <Catch>는 “성신여대·이화여대 모두 학내 여론 형성을 통해 총장직선제를 도입했다”며 “당선된다면 교수평의회와 면담을 진행하고 직선제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직선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Flow>는 “지난 52대 총학 역시 총장직선제를 도입하지 못했다”며 “1년간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못한 직선제를 한 달 이내에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52대 신촌캠 총학 <SYNERGY>는 총장 후보 학생검증단 ‘체크메이트’를 꾸려 민주적 총장선출을 위해 활동했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Flow>는 “총학의 역할은 총장선출 과정에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라며 “총장 후보자 공약을 분석·공유하거나 후보자와 공동 공약을 추진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 국제캠 송도2학사 치킨계단에서 정책토론회와 합동유세가 열리고 있다.

국제캠 언론사 질의응답,
총여 및 국제캠 관련 논의에 집중

국제캠 정책토론회 언론사 질의응답에서는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폐지 후 대응 ▲외국인 학생 권리 보호 ▲국제캠 학생 기구 등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두 선본은 모두 총여가 진행하던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atch>는 “총여의 사업 중 생리대 지원, 강의실 혐오발언 아카이빙 등 학생들의 삶과 밀접한 요소가 많다”며 “학생들이 총여의 공백을 느끼지 않게 총학 차원에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Flow> 역시 “총여가 그동안 학내 성차별 해소, 반(反)성폭력, 소수자 인권 신장 관련 활동을 수행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제 총학에게 총여의 업무를 이어갈 의무가 생긴 만큼 이를 책임감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Catch>는 <Flow>의 정·부후보가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에서 활동하는 동안 총여 대체기구인 성폭력담당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Catch>는 “성폭력담당위원회가 없어 많은 학생들이 오티·새터 기간 동안 불편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Flow>는 “회칙상 성폭력담당위원장은 개강 후 첫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가 선임한다”며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이 성폭력담당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는가에 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 권리 보장 방안을 묻는 질문에 <Flow>는 ‘외국인 학생 협의체’ 설립 공약을 제시했다. <Flow>는 “외국인 학생 협의체는 외국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총학 산하 기구”라며 “협의체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atch>는 “총학 차원에서 기구를 만들어 학생들의 참여를 도모하는 것보다 외국인 학생들이 당장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선본 모두 국제캠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구의 필요성에는 동의했으나,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Flow>는 ‘국제캠퍼스 학생대표 기구’를 설치해 국제캠 학생들의 목소리를 학교본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Flow>는 “신촌캠 위주의 현재 학생회 구조는 국제캠 학생들을 포괄하지 못한다”며 “이는 우리대학교 학생사회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Catch>는 ‘국제캠퍼스 학생대표위원회’(아래 국학위)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Catch>는 “국학위는 국제캠 학생들이 주도해 만든 기구로 확대운영위원회의 인준까지 받았었다”며 “국학위 자치회칙에 인수인계 조항을, 총학생회칙에 국학위 관련 조항을 신설해 국학위 활동이 지속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도권 토론,
상대 공약에 대한 비판 이어져

신촌캠 주도권 토론에서는 양 선본이 공약의 실효성을 두고 토론했다. <Catch>는 <Flow>의 ‘총학생회 상설 중앙선거관리 및 예·결산 감사위원회’(아래 감사위원회)에 의문을 제기했다. <Catch>는 “감사위원회 구성원 자격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는데 학생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냐”며 “또한 업무가 집중되는 선거기간에 예·결산 업무까지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Flow>는 “감사위원회가 회칙상 인준을 받으면 그 자체로 정당성을 부여받는다”며 “선거관리와 예·결산 일정을 분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답했다.

<Flow>는 <Catch>의 강사법 대응 공약인 ▲강사 고용 수 지표 반영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아래 교부금법) 제정 요구를 지적했다. <Flow>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지표에 ‘강사 고용 수’를 포함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Flow>는 “높은 전임교원 비율은 좋은 학교를 가리는 잣대”라며 “상식과 반대되는 지표를 대학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Flow>는 <Catch>의 교부금법 제정 요구 공약을 비판했다. 교부금법은 고등교육 예산 증액을 통해 사립대학 운영 비용을 지원하는 법안이다. <Flow>는 “학교는 현 재정 상황으로도 강사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며 “교부금법 제정요구는 학교가 주장하는 재정적 부담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Catch>는 “정계에서도 교부금법에 대한 논의가 지속돼왔다”며 “학교에게 강사법 관련 지출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단기적 대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atch>는 전대 비대위 활동을 지적하며 국제캠 주도권 토론을 시작했다. <Catch>는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Flow> 정후보가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비대위 활동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Catch>는 “당시 비대위원장이 불참한 등심위에서 2019학년도 예산안과 외국인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이 확정됐다”며 “사전에 등심위원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했다면 외국인 학생들의 권리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Flow>는 “당시 등심위 불참은 학생총투표 관련 회의 때문”이라고 답했다.

<Flow>는 “이전 등심위는 비대위 체제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등심위에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학생회 구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Flow>는 학생회 구조개편 관련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1828호 1면 ‘두 선본이 그리는 연세의 미래’> 그러나 <Catch>는 현 학생회 체제로도 해당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책토론회, 학생들의 질문으로 마무리

각 정책토론회는 청중 질문으로 마무리됐다. 학생들은 신촌캠 정책토론회에서 <Catch>에게, 국제캠 정책토론회에서는 <Flow>에게 질문했다.

신촌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진형진(경제·18)씨는 “<Catch>의 총학생회 콘텐츠 번역 프로젝트 공약은 외국인 학생들과의 소통이 목적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Catch>의 영문정책자료집이 올라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Catch>는 “영문 자료집을 제작해 중선관위 측에 검수를 요청했다”며 “번역에 힘을 들이다 보니 조금 지연됐다”고 답했다.

국제캠 정책토론회에서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학생위원 박예지(NSE·17)씨는 “생협 학생위원회 차원에서도 비건 메뉴를 도입하려고 노력했으나 수요를 맞추기 어려웠다”며 “<Flow>에서 ‘비건프렌들리’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Flow>는 “‘비건프렌들리’는 비건뿐만 아니라 단계별 채식 메뉴를 추가해 채식 메뉴판을 제작하는 사업”이라며 “생협과 얘기한 결과 학생들의 충분한 요구가 있으면 메뉴를 개발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Catch>는 “총학은 학생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체제와 구조만을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Flow>가 “현 체제로는 아무런 변화를 이뤄낼 수 없다”며 “지난 3년간 비대위 체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정책토론회는 마무리됐다. 투표는 2일(화)부터 4일(목)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노지운 기자, 이승정 기자, 양하림 기자  bodo_eras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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