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기 노수석 생활도서관 추모제 열려

▶▶ 추모제에 참여한 내빈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학생회관 앞에서 ‘23주기 노수석 생활도서관 추모제(아래 추모제)’가 열렸다. 노수석 생활도서관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민중의례 ▲내빈소개 ▲추모사 ▲추모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는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아래 유가협), 김준배 열사 정신계승 사업회, 이수병선생 기념사업회, 이한열 기념사업회, 연세민주동문회, 재경광주대 민주동문회, 평화의길 나눔연대, 노수석 열사 추모사업회가 참석했다.

 

고(故) 노수석(법학·95) 열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와 대학등록금 인하를 요구했다. 그러던 중, 그는 지난 1996년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사망했다. 노 열사를 기리는 추모제는 올해로 23회를 맞았다.

추모사에서 유가협 장남수 회장은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독려했다. 장 회장은 “노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젊은이들의 투쟁으로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반민특위 발언, 5·18 망언 등 최근까지도 민주화에 관한 의식 부족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국가적 차원의 이슈에 관한 청년들의 관심을 강조했다. 

이어 이한열 기념사업회 이경란 상임이사는 추모사를 낭송했다. 추모사는 노 열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었다. 이 상임이사는 “미친 듯이 오르는 등록금, 부족한 교육재정을 걱정하던 너를 기억한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네가 꿈꾸던 세상은 아닌 것 같아 아쉽지만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제를 주최한 노수석 생활도서관 관장 김연우(국문·16)씨는 추모제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비록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노 열사의 존재와 의미를 잊지 않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홍자경(아시아학부·16)씨는 “노 열사를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그의 삶에 대해 알게 됐다”며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노 열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수석 생활도서관은 이번 행사의 소개글에 “자연의 봄은 저절로 오지만 사회의 봄은 결코 제 발로 오지 않는다”며 “노 열사는 거리 위에서 봄을 외치다 쓰러졌다”고 썼다. 학생들은 이번 추모제를 통해 노 열사와 그가 열망했던 봄을 되새길 수 있었다.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사진 하광민 기자
pangm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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